오너4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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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4세 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탈바꿈
  • 강성기 기자
  • 승인 2024.06.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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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 인수…'메디쎄이' 투자, 의료기기 분야 진출

4세 경영 본격화…동화지앤피・DWP홀딩스 합병, 그룹 내 영향력 본격 행사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동화약품 신사옥 조감도.

[녹색경제신문 = 강성기 기자] 동화약품은 1897년 서울 순화동 5번지 한옥에서 ‘동화약방’이란 상호로 창업된 우리나라 최장수 제약사이다. 이후 1966년 3층 건물을 신축하여 공장 및 본사로 사용했으며 이곳에서 까스 활명수가 처음 생산됐다. 

127년 역사의 동화약품은 일제강점기 상해 임시정부와 국내 간의 비밀연락망인 서울연통부로도 운영됐으며 독립군에 군자금을 대던 민족 기업이다. 

오너 4세 윤인호 부사장이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인수합병(M&A)과 지분투자를 통한 사업다각화는 물론 해외 진출을 위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육성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뒤 5년 만인 2017년 일반의약품 사업 담당 상무를 거쳐 2022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9월 DWP홀딩스가 동화지앤피를 흡수합병하면서 DWP홀딩스의 최대주주(100%)인 윤 부사장이 그룹 내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윤 부사장은 사업 다각화를 본격 추진했다. 2020년 9월 국내 의료기기 업체 '메디쎄이'를 196억원에 인수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M&A를 단행한데 이어 2023년 베트남 약국체인 운영 기업인 ‘중선파마’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창사 이래 첫 해외 투자에도 나섰다.

중선파마는 1997년 설립해 베트남 남부 지역 내 140여 개 약국체인을 개발 및 운영하는 약국체인 운영 기업으로, 전문·일반의약품은 물론 건강기능식품, 화장품, 의료기기 등 헬스&뷰티(H&B) 카테고리 제품들도 판매하고 있다. 

당시 1000여 명의 약사를 보유한 중선파마는 2022년 140여 개의 매장에서 동화약품과의 협업을 통해 2026년까지 매장 수를 약 460개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동화약품은 베트남 매장을 통해 ‘활명수’, ‘잇치’, ‘판콜’ 등 일반의약품은 물론 비타민과 홍삼, K-뷰티 등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으로 판매 라인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같은 해 3월 반려동물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핏펫’에 50억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진행했다. 핏펫이 보유한 수십만 건의 반려동물 헬스케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의약품 개발 노하우와 대규모 의약품 제조 역량으로 동물의약품을 연구,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또 약물전달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바이오-메디컬 융합 혁신형 치료제와 치료기기를 개발하고 있는 '넥스트바이오메디컬'에 40억원 상당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넥스트바이오메디컬은 혁신형 치료재료 전문기업으로 내시경용 체내지혈제와 혈관색전미립구 등의 제품화에 성공했다.

앞서 2020년에는 국내 척추 임플란트 시장 1위 기업 '메디쎄이'를 인수했다. 글로벌 진출에 관심을 두던 동화약품에겐 메디쎄이가 가진 글로벌 역량이 최적의 선택이었다. 당시 메디쎄이는 29개국에 제품을 수출했다.

동화약품은 신약 개발을 위한 투자도 확대했다. 연구개발비가 2020년 169억원에서 2021년 173억원, 2022년 192억원, 2023년 215억원으로 해를 거듭할수록 늘었다. 자연스럽게 일반의약품(50%)의 매출 비중을 줄이고 신약 개발을 통해 전문의약품 매출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집중하고 있는 파이프라인은 항암과 당뇨 치료제 등 총 4개다. 항암제 DW1023은 고형암 적응증으로 임상 1상 대기 중이며 전임상 단계에서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효능을 확인한 바 있다. 당뇨 치료용 개량 신약인 ‘DW6012’은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DW6013’과 ‘DW6014’는 같은 작용 기전을 갖고 있으며 속방정을 서방정으로 개선한 복합제로, 임상 준비 중이다.

동화약품은 사업다각화에 힘입어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361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데 이어 1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1189억원으로 호실적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비 30.78% 감소한 187억원,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비 46.7% 줄어든 65억원을 기록했다.  

강성기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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