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키움증권, 2024 ESG 보고서 보니…"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사고 언급도 반성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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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키움증권, 2024 ESG 보고서 보니…"지난해 주가조작 사건·사고 언급도 반성도 없어"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4.06.24 19: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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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이달 ESG 보고서 발간
지난해 리스크관리 부문 사고 언급·대책 없어
엄주성 대표 리스크관리 진정성 의문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이사.[사진=키움증권]
키움증권 엄주성 대표이사.[사진=키움증권]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키움증권이 이달 ESG 보고서를 발간한 가운데 지난해 발생한 '차액결제거래(CFD) 논란'과 '영풍제지 사태' 등 리스크 관리 부문의 대형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와 예방 계획에 관한 내용은커녕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이 '차액결제거래 논란'과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등 회사의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발생한 두 건의 대형 사고를 올해 보고서에 고의로 언급하지 않는 것은, 보고서의 신뢰와 엄주성 대표이사의 '예술적 위기관리'에 대한 신뢰마저도 떨어트릴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물론, 관련 사건을 보고서에 공시하는 것이 의무는 아니지만, 사고 발생 내용을 모른척하고 성과만을 공시하기보단, 후속 대처 활동과 재발 방지 계획 등을 공개하는 것이 ESG 보고서 발간 의의에 걸맞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6월도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다수 주요 증권사가 이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완료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이달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은 한국ESG기준원(KCGS) 기업 ESG 평가 일정으로 인해 한 해 중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이 가장 많은 달이다.

KCGS는 국내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ESG 평가기관으로 평가가 가능한 모든 유가증권시장의 상장회사와 일부 코스닥시장 상장회사를 대상으로 ESG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KCGS 기업 ESG 평가는 3월부터 시작하는 지배구조 영역 평가와 5월부터 시작하는 환경사회 영역 평가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평가를 받는 기업은 3월 이전과 6월 이전까지 기업 ESG 정보 공개 및 공시를 완료하고 6월 말까지 제3자 검증을 완료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해야 한다.

키움증권도 이달 회사의 지난해 환경·사회·지배구조 영역 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키움증권은 회사의 지난해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담은 두 번째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차액결제거래(CFD) 논란'과 '영풍제지 주가조작 사태' 등 회사의 리스크 관리 부문에서 발생한 두 건의 대형 사고에 대해 피해 복구 활동과 재발 방지 계획 등을 공개하기는커녕, 사건에 대한 언급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4월에 이어 10월 두 차례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되며, 수천억 원의 미수금이 발생하고 리스크 관리 능력이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키움증권은 추진하던 초대형 투자은행(IB) 신청을 미루고, 전임 대표이사를 해임한 후 엄주성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조직의 리스크 관리와 내부통제에 대대적인 개혁을 추진했다.

리스크 관리 문제로 선임된 엄 대표는 공식 석상을 통해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피력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월 제25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고도화시키겠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ESG 업계에선 '지속가능경영' 차원에선 보고 기간 회사의 '리스크 관리' 영역에서 발생한 사건·사고를 파악해 사고의 정확한 내용과 재발 방지 대책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객관적으로 공시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24일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리스크 관리조직이 강화된 내용을 담았다"라며, "(지속가능경영 공시에서 금융사고 공개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Appendix에 미수금 증가로(간접적으로) 표현했다"라고 했다.

ESG 업계 한 관계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는 투자자에게 단순히 전년도 ESG 성과를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회사의 주요 이해관계자들에게 ESG 관련 계획, 활동 및 성과를 공개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아영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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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맨 2024-06-24 22:17:23
엄주성 사장은 잘하고 있다 문제는 작년부터 내부통제 계속해서 실패하는데도 뻔뻔하게 버티고 있는 준법감시인이지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