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인도 재벌 결혼식 후 삼성전자 '1등 DNA' 깨웠다..."치열한 승부근성·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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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인도 재벌 결혼식 후 삼성전자 '1등 DNA' 깨웠다..."치열한 승부근성·절박함으로 역사 만들자" 주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7.15 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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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바니 회장 3명 자제 결혼식 모두 참석...글로벌 인사 만나 네트워크 강화
- 결혼식 장 '지오 월드 센터'도 인연 깊어...삼성물산 건설해 2022년 오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인도판 재벌집 막내아들' 결혼식에 참석 후 귀국한 가운데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용 회장은 이번 인도 출장 기간 중 아시아 최대 갑부인 무케시 암바니(Mukesh Ambani)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Reliance Industries Limited) 회장의 막내 아들 결혼식 참석은 물론 삼성전자의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임직원을 격려했다. 이로써 이재용 회장은 암바니 회장의 3명 자제 결혼식에 모두 참석하게 됐다.

이재용 회장은 14일 오후 1시45분께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후 취재진에게 "일요일에 나오셔서 고생 많으시다"는 정도로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가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간 것과 관련 입장을 묻는 질문에도 아무 말없이 자리를 떠났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13일 인도 최대 경제도시 뭄바이(Mumbai)를 찾아 현지 IT 시장 상황을 살펴봤다. 또 현지 삼성전자 임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치열한 승부근성과 절박함으로 역사를 만들자"고 격려했다. 반도체의 경쟁 심화 등 글로벌 환경 변화 속에서 삼성 전통의 '1등 DNA' 승부근성으로 위기 돌파는 물론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야 한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이재용 회장이 이번에도 인도를 찾은 것은 세계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인도 시장의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뒷줄 왼쪽 네번째)이 13일 인도 뭄바이에서 현지 임직원들과 간담회 이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인도는 인구 14억2860만명으로 세계 1위이며 휴대폰 사용자가 11억명이 넘는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은 스마트폰이 출하되는 국가이며, 20·30대 젊은 고객이 많고 중산층이 늘고 있다. 우수 이공계 인력도 풍부해 삼성전자의 인재 수급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래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며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인도 릴라이언스그룹과 이동통신 네트워크 장비 공급 등에서 긴밀한 파트너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릴라이언스그룹 자회사이며 인도 내 1위 통신사업자인 지오와 협력한 이래 2016년 인도 최초의 4G LTE 전국망을 구축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2022년 지오에 5G 무선접속망(RAN) 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지오는 현재 전국 LTE 네트워크에 100% 삼성 기지국을 쓰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노이다 스마트폰 공장, 첸나이 가전 공장, 노이다·벵갈루루·델리 연구소, 삼성 디자인 델리, 구루그람 판매법인 등이 인도에 있으며, 리테일스토어 20만곳, 애프터서비스(AS)센터 3천곳이 운영되고 있다. 현지 임직원 수는 1만8000명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휴대폰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7년 이후 6년 만에 1위를 탈환했다. 인도 TV 시장에서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생활가전의 경우 커드(수제 요거트)를 만들 수 있는 냉장고, 힌디어 UI를 적용한 AI 세탁기, 난(인도 전통 빵)과 피클을 만들 수 있는 전자레인지 등이 현지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벵갈루루 연구소는 최근 현지 대학들과 협력해 인도인 약 6억명이 사용하는 대표 언어 '힌디어'를 갤럭시 AI에 접목하기도 했다.

결혼식이 열린 '지오 월드 센터'도 삼성과 인연이 깊다. 지오 월드 센터는 삼성물산이 시공했으며, 부지면적 7만5000㎡의 인도 최대 규모의 컨벤션 센터다. 삼성물산은 2014년 7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발주한 지오 월드 센터 공사를 6억7800만달러에 수주했다. 2022년 3월4일 공식 오픈했으며, 이 중 웨딩홀로 쓰이는 컨벤션 센터는 5개의 가변형 홀과 25개의 미팅룸, 1개의 그랜드 볼룸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이재용 회장은 13일 인도 뭄바이에 위치한 지오 월드(Jio World)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무케니 암바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트 암바니(Anant Ambani) 결혼식에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3일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인더스트리즈 회장의 막내아들 아난티 암바니의 결혼식에 참석해 하객과 함께 사진을 찍은 모습. [사진=웨이보 캡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은 순자산이 1160억 달러(약 160조원)가량인 인도 최대 갑부이자, 세계 부호 순위 9위(포브스·올해 4월 기준)다. 그가 이끄는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즈 그룹은 인도 최대 기업이다.

암바니 가문의 결혼식은 글로벌 기업인과 유력 정치인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네트워킹의 장으로 세계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한국 기업인 중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샨타누 나라옌 어도비 CEO ▲마크 터커 HSBC 회장 ▲아민 나세르 아람코 CEO ▲제임스 타이클레 록히드마틴 CEO ▲엔리케 로레스 HP CEO ▲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 ▲스티븐 하퍼 전 캐나다 총리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 회장 등과 자리를 함께 했다.

4대 그룹 출신 전직 고위관계자는 "이재용 회장은 이번 인도 방문에 앞서 2018년 암바니 회장의 장녀 이샤 암바니와 2019년 장남 아카시 암바니 결혼식에도 참석했는데 암바니 회장 가문과 친분은 물론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인식한 행보"라며 "이는 글로벌 유력 기업인들과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비즈니스 협력 기회 활용으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등 빅테크 수장들과 잇따라 교류하며 미래 기술 트렌드를 공유했다. 누바르 아페얀 모더나 공동 설립자 겸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호아킨 두아토 J&J CEO, 조반니 카포리오 BMS CEO 등 글로벌 바이오 시장 리더들과도 지속적으로 만나 삼성의 바이오 사업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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