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 '생성형 AI시대 금융사(보험사) 대응 전략' 주제 발표
고 대표 "보험사, 전사적 프로세스 재설계하고 생성형 AI 활용 인프라 구축해야"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금융당국이 최근 금융권의 생성형 AI(인공지능) 활용을 허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생성형 AI를 보험사에 도입하기 위해선 회사 전체의 일 처리 방식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조언이 등장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본격적인 도입에 앞서 보험사 차원에서 효율적인 운영 방안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며 "업무 프로세스 전반을 다시 갖추라는 의견 역시 생성형 AI 도입 이전에 기술적·조직적 준비 사항을 갖춰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라고 말했다.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구원은 지난 29일 코리아핀테크위크에 참가해 '인슈어테크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과 전망'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당 행사에서 고석태 마인즈앤컴퍼니 대표는 '생성형 AI시대 금융사(보험사) 대응 전략'이라는 주제의 발표자로 나섰다.
고 대표는 "챗GPT 이후 급속도로 진화 중인 기술 변화와 혜택을 금융사 내부로 유연하게 반입하고 활용할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보험사별 생성형 AI 추진 전략 및 방안 수립, 보험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생성형 인프라 구축, 회사 내부의 생성형 AI 추진 역량 내재화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대표는 "생성형 AI는 보험사 업무 전반을 AI와 인간이 효율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전사적인 프로세스를 재설계하고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생성형 AI 활용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 대표는 '생성형 AI 추진 역량 내재화'를 위해 CoE 조직의 역량 강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CoE는 조직 내에서 특정 영역 또는 기능에 대한 전문성을 집중 개발하고 관리하는 부서를 뜻한다.
고 대표는 "생성형 AI 추진 역량 내재화가 AI 전담 부서에 과제를 위탁하는 방식으로 이뤄져서는 안 된다"며 "(과제와) 관련된 지식을 보유한 현업 담당자들이 직접 생성형 AI를 도구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CoE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는 형태로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과제 해결로는 생성형 AI 투자를 통한 재무적인 ROI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지속 가능한 도입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며 "가입설계·언더라이팅(가입심사)·민원관리 등 보험사의 핵심 업무에 관련된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AI 어시스턴트 도입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대표는 시스템 아키텍처의 필요성 역시 주장했다. 생성형 AI 모델을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 기능이 구현되려면 시스템 아키텍처를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고 대표는 "시스템 아키텍처 수립을 통해 다양한 업무와 서비스 관리의 통합이 가능해질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금융위원회는 망분리 규제완화를 단계적으로 진행한다는 내용의 '금융분야 망분리 개선 로드맵'을 발표했다. 망분리 규제는 금융사로 하여금 내부 시스템(내부망)과 인터넷(외부망)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도록 강제한 규제다.
금융위는 샌드박스를 통해 규제 특례를 부여하는 형태로 금융권의 생성형 AI 활용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보험업계는 생성형 AI를 통한 차별화 상품 개발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