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 드레스덴・마그데부르크에 유럽판 실리콘밸리 건설 박차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유럽연합(EU)이 8월 21일 수요일(독일 현지시간) 세계 최대의 위탁 반도체 생산 업체인 TSMC의 독일 드레스덴 공장 신설을 승인하고, 이를 집행할 독일 정부에 원조금 50억 유로(우리 돈 약 7조 4,000억 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 독일 올라프 숄츠(Olaf Scholz), 연방총리, 웨이저자(魏哲家, 영문: C.C. Wei) TSMC 최고경영자가 참석한 가운데 드레스덴에서 열린 TSMC 공장 기단식에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를 대표해서 이번 TSMC 드레스덴 공장 건설을 시작점으로 향후 유럽은 반도체 기술에 추가적인 예산을 투여해 반도체 기술에 대한 전략적 지원을 이어나갈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는 유럽이 중국과 미국을 두 주축으로 벌어지고 있는 글로벌 반도체 산업 선점 경쟁 무대에서 낙오되지 않겠다는 의사로 해석돼 주목된다.
문제는 유럽 현지 생산될 반도체 가격은 가격 경쟁력에서 밀릴 것이라는 점이다. 숄츠 독일 총리가 지적한 바처럼 ‚유럽은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가격 면에서 가장 저렴한 생산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재정적으로 가능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EU의 반도체 투자 의지에 지지를 표시했다.
유럽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자체 생산력을 갖추지 못할 경우 중국과 미국 등 해외 칩 공급망 의존도는 더 커 질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은 화석연료 탈피 및 신재생 청정에너지 시대로의 이행과 산업 전반의 디지털화로 인해서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대부분의 필요한 반도체를 해외에 의존해오고 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써 EU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칩 생산량에서 유럽산이 차지하는 비중을 20% 대로 늘리겠다는 ‚칩 법안(European Chip Act)‘을 지난 2023년 9월 21일 통과시킨 바 있다. 그러나 그때까지 글로벌 칩 수요 또한 2배로 늘어날 전망이어서 유럽의 자체적 반도체 생산력은 더 중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독일, 자동차 산업 위해 반도체 공급망 확보 절실
독일은 유럽의 반도체 정책은 중국을 비롯한 침 경쟁권들과의 탈동조화(decoupling)을 추진할 의도가 아닌, 수요 증가에 따른 리스크 최소화를 위한 대안 전략으로 활용한다는 입장이다.
독일 내 이들 업계는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납품 부족으로 생산 지연 및 중단해야 했던 뼈아픈 경험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유럽 본토 내 생산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앞서 2023년부터 TSMC와 나란히 유럽 반도체 제조업체인 인피니온(Infineon)과 NXP가 제조 설비 단지를 공유하고 있는 유럽 반도체 합작사인 ESMC(Europe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를 설립하는데 50억 유로를 출자한 바 있다.
현재 인피니온은 드레스덴 주변에 위치한 이른바 ‚작센 주의 실리콘 밸리(Silicon Saxony)‘에 50억 유로를 투자하고 공장 확장 공사 중이다.
독일 드레스덴 ESMC의 설립을 위해 TSMC가 투자에 기여한 35억 유로(우리 돈 약 5조 1,700억 원)을 포함, 정부 및 민간 총 투자액 100억 유로(우리 돈 약 14조 8,000억 원)이 투여된 것으로 전해진다.
드레스덴 ESMC의 핵심 기능은 최신 첨단 반도체 개발보다는 독일 자동차 산업과 기계 엔지니어링 회사들에 공급될 센서, 브레이크, 기타 애플리케이션용 마이크 제어기 칩을 공급하는 것이 주역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엘베 강 근처 독일 중부 도시인 마그데부르크(Magdeburg)에 인텔(Intel)의 메가팹(Megafab) 반도체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총 예산 300억 유로(우리 돈 약 44조 3,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이 계획은 드레스덴 ESMC 건설에 든 비용의 3배 더 큰 규모로, EU의 승인을 받기까지 몇 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