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크계 AI 도입에 따른 경영 환경・사용자 소비 행동 변화에 적응해야
- 언론 매체들과 협력 통해 '애플 뉴스' 앱 사업 지원에 주력할 듯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애플은 실리콘 밸리에서 고용이 제일 안정적인 기업이라는 평판이 무너지고 있다.
애플(Apple Inc.)은 올 2024년 한 해에만 네 번째 단행되는 감원 발표를 하고, 특히 애플 북스(Apple Books), 애플 북 스토어(Apple Bookstore), 애플 뉴스(Apple News) 앱 등에 걸친 디지털 서비스 부서에서 근무하는 직원 약 100명을 해고시킬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8월 28일(미국 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연초 애플은 자율주행 애플카 프로젝트 포기와 애플카 연구팀 해체에 따른 소속 직원 600여 명을 해고한 것에 이어서, 최근 다시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및 AI 부서를 축소한 바 있다.
애플 사내 내부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하루 전 날인 8월 27일(화요일) 애플 최고 경영진은 에디 큐(Eddi Cue) 수석 부사장이 지휘하는 디지털 서비스 부서에 해고자 명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총매출 가운데 디지털 서비스 부서의 역할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온 성장 동력 사업이다. 그러나 이번 대거 해고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북스 앱 부서는 애플의 매출 실적에 점점 기여도가 떨어지고 있어 애플 측은 조직 최적화를 위해 그 같은 의사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가령, 애플 디지털 서비스 부서가 애플의 총매출에 차지하는 비중은 22%(2023년 기준) 가량으로 최근 몇 년 겪어온 디바이스 기기의 매출 부진을 메꿔준 성장 동력 역할을 담당했다.
반면에 애플 경영진은 애플 북스 도서 사업부는 수익성 부족을 이유로 인력을 대거 삭감시키고 애플 북스에 할당되던 예산을 수익성이 더 높은 벤처 사업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보인다.
애플 북스는 앞으로도 계속 제공될 것이나, 추후 수익 창출을 위해 아마존(Amazon)의 어더블(Audible) 오디오북과 유사한 구독 모델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추측한다.
문제는, 전반적인 현 전자책 시장은 수익률이 매우 낮아 작가와 출판사에 대한 지불력이 약하고 아마존이나 애플 등이 기대하는 높은 매출 목표를 달성하기에 너무 미약한 사업 부문이라는 점이다.
반면, 애플은 애플 뉴스 플러스 앱을 향후 수익 창출원으로써 신장 동력이 돼 줄 핵심 주력 부서로써 큰 기대를 걸고 있는 듯하다.
이번 구조조정 발표로 해고 명단에 포함된 직원들은 60일 이내로 애플 사내 타 부서로 이직을 할 수 있으나 이 기한 내 사내 구직에 끝내 실패한 직원은 퇴출된다.
최근 실리콘 밸리 테크 업계에서는 애플 말고도 시스코(Cisco Systems Inc.) 본사, 인텔(Intel Corp.) 등 거물급 테크 기업들의 과감한 인력 감축이 이어지는 추세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로 이행의 과정에서 업체 간 더 치열해진 경쟁, 기성 경영 환경 파괴, 전반적인 매출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 재정 대차대조표 관리를 위한 조치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