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로 선박 에어컨도 뜨거워진다? 사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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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선박 에어컨도 뜨거워진다? 사실일까?
  • 조아라 기자
  • 승인 2024.08.28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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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unsplash]

[녹색경제신문 = 조아라 기자]

지구온난화가 선박도 뜨겁게 만들까. 최근 해를 거듭해질수록 심화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선박의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에어컨의 냉매를 해수로 식히는 방식을 택하는 선박용 에어컨의 경우 지구온난화로 해수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이 과정에서 냉매가 충분히 식혀지지 않아 에어컨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이론상으로는 가능한 애기지만 해수의 온도가 상승했어도 아직까지는 실외 온도보다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적다고 설명한다.

28일 선박 에어컨 수리를 전문으로 하는 한승윤 웨스트마린 대표는 “이론상으로 그럴 수는 있지만 사실 비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해수 온도가 아무리 올라갔더라고 해도 실온보다 낮기 때문에 에어컨은 작동할 수 있다”면서 “냉매를 식히는 것은 해수 아니면 실온의 공기로 해야하는데 아무리 해수 온도가 올라갔다고 해도 실온보다는 낮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도 부근의 해수 온도가 30도 정도”라면서 “물론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이전보다 에어컨 작동이 덜할 순 있어도 아직까지 문제로 지적할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했다.

해수를 냉각 과정에서 사용하는 원자력발전소 역시도 해수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일부 원전의 경우 안전 운행을 위해 기존 설계 온도를 높이는 등 대응에 나선 상태다.

실제 지구온난화로 인해 우리나라 부근 해수 온도는 계속 상승 중이다.

최근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는 피서철 전국의 해수욕장을 방문한 피서객들로부터 ‘바다물이 미지근하다’, ‘시원할 줄 알고 바닷가로 피서온건데 오히려 물속에 있어도 시원하지가 않다’ 등의 후기가 올라오고 있다.

환경부의 ‘기화변화 적응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인근 바다의 표층 수온은 1968년부터 2017년까지 50년 동안 1.23도나 올랐다. 세계 평균인 0.48도의 2.6배 수준이다.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 집중호우 현상은 더 거세진다. 바다가 뜨거워질수록 비구름으로 이어지는 수증기가 바다에서 증발하는 양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올해 여름철 종잡을 수 없는 집중호우 역시 이같은 해수면 온도 상승이 그 원인 중 하나다.

조아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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