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민족 총·칼·활' 금메달 승전보에 정의선·최태원·김승연 회장 재조명된 이유...사격·펜싱·양궁 각각 금메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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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민족 총·칼·활' 금메달 승전보에 정의선·최태원·김승연 회장 재조명된 이유...사격·펜싱·양궁 각각 금메달 '집중'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4.08.02 0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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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정의선 부자, 40년간 양궁 후원...500억원 이상
- SK그룹, 펜싱협회 회장사 맡아 20년간 300억원 후원
- 김승연, 오랜 '사격 사랑'...오예진, 김예지 등 배출
- 이재용, 현장 응원...삼성전자 앞세워 스포츠 마케팅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올림픽 금메달' 성과 뒤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물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있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은 2일 현재 사격 2개, 펜싱 2개, 양궁 2개 등 이른바 '총-칼-활'에서 금메달 6개를 획득하면서 지금껏 후원해온 대기업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또 '총칼활' 금메달에 '주몽의 후예' '전투민족' 등 별명도 덩달아 언급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40년 양궁 사랑'은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단체전 10회 연속 금메달', '남자 단체전 3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위업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현대차그룹은 1985년 정몽구 명예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직에 올랐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05년부터 바통을 물려받아 물심양면으로 지원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대한양궁협회 후원은 국내 단일 종목 스포츠단체 후원 가운데 가장 길다. 지금까지 500억원이 넘는 금액을 후원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의 금메달 시상식에 참석해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현대차는 파리 올림픽에 출전하는 양궁선수들을 돕기 위해 실제 올림픽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과 똑같은 시설을 충북 진천선수촌에 설치하고 축구팀 전북 현대모터스의 홈구장을 소음 적응 훈련장으로 지원했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언제든지 선수와 1 대 1 대결을 펼칠 수 있는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을 비롯해 △슈팅 자세를 정밀 분석해 교정을 돕는 ‘야외 훈련용 다중카메라’ △최상 품질 화살을 선별하는 ‘고정밀 슈팅머신’ 등 첨단 양궁훈련 장비를 아낌없이 제공했다.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장에 전시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현대차그룹 양궁 체험행사장에 전시된 개인 훈련용 슈팅로봇

정의선 회장의 '공정성과 투명성만 볼 뿐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원칙도 한국 양궁을 단단하게 한 비결이다. 양궁계에서는 파벌 싸움은 물론 불합리한 관행, 불공정한 선수 발탁 문제가 단 한 번도 나오지 않았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달 28일 한국 양궁 여자 대표팀이 금메달을 딴 후 "제가 할 수 있는 건 뒤에서 다 할 생각"이라면서 "선수들이 건강하게 남은 경기 잘 치르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정의선 회장은 글로벌 3위 자동차그룹을 이끄는 수장이지만 올림픽이 시작되면 만사 제쳐놓고 양궁 경기장을 찾는다. 2021년 도쿄올림픽 때도 그랬고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때도 마찬가지였고 이번 파리 올림픽도 끝까지 현장을 지키고 있다. 

SK그룹 또한 올림픽 스포츠 발전에 기여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04년부터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은 이후 국제대회 그랑프리 대회를 직접 유치하고 선수들의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를 지원하는 등 한국 펜싱 육성에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SK그룹이 2000년대 초부터 펜싱에 후원 중이다. SK텔레콤은 2003년 대한펜싱협회 회장사를 맡았는데, 약 20년간 총 300억원을 지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촌인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은 현재 대한펜싱협회의 회장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022년 8월 세계여자청소년핸드볼선수권 우승에 포상금을 지급하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파리 올림픽 한국 선수단의 유일한 단체 구기 종목인 핸드볼과 인연이 깊다.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올림픽 11회 연속 진출이라는 기록을 세우고 독일, 노르웨이, 스웨덴 등 유럽 강호들과 경쟁 중이다. 

최태원 회장의 핸드볼 사랑은 학창 시절 선수 경험에서 이어진다. 최태원 회장은 2008년부터 대한핸드볼협회의 회장직을 맡고 있다. 파리 올림픽 현장을 찾지는 않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지난 5월 핸드볼 대표 선수들을 워커힐 호텔로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또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SK그룹은 '팀SK(Team SK)' 를 구성해 비주류 종목 선수들을 적극 후원하고 있다.

팀SK 후원 선수에는 ▲황선우(수영) ▲박혜정(역도) ▲오상욱·구본길·송세라(펜싱) ▲강경민(핸드볼) ▲홍텐(김홍열/브레이킹) 등이 포함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사격 사랑'도 유명하다. 

사격은 한화그룹이 오랫동안 후원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 선수가 소속팀을 찾지 못하자 한화갤러리아사격단을 창단해 지원했다. 한화는 2002년 이후 사격 발전기금으로 200억원 이상을 썼다. 지난해 11월까지 대한사격연맹의 회장사를 맡았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0년 5월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2010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이 지난 2010년 5월 창원사격장에서 열린 2010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에서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고 있다.

현재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명주병원 병원장인데 지난 6월 사격연맹 새 회장에 취임했고, 두 달도 안 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사격의 부활을 함께하고 있다.

신명주 회장은 "사실 이번 대회 우리 사격의 쾌거 중심에는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님이 있다"며 "20년 넘게 기초를 닦아 놓으신 덕분이다. 저는 그 길에 숟가락만 얹어놓은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한화그룹의 장기간 후원으로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며 "새로운 기업이나 개인에게 기회를 열어줄 때 라고 회장사에서 물러났다"고 전했다.

김승연 회장은 2008년부터는 국내 4대 메이저 대회 중 하나인 한화회장배 전국사격대회를 매년 열었다. 파리 올림픽 사격 종목 경기 첫날 혼성 은메달을 따낸 박하준, 금지현을 비롯해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금·은메달을 차지한 오예진, 김예지 선수가 모두 이 대회에서 메달을 따며 두각을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로 40여년째 올림픽·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파리 올림픽 현장에서 어머니 홍라희 전(前)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을 비롯해 여동생 이서현 삼성물산 전략기획담당 사장, 매제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IOC 위원) 등과 함께 한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이재용 회장의 올림픽 현장 방문은 2012년 런던올림픽 이후 1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파트너십 활동의 일환으로 '팀 삼성 갤럭시' 선수단을 운영한다. 한국 선수는 총 6명으로 ▲손흥민(축구) ▲신유빈(탁구) ▲안세영(배드민턴) ▲김예리(브레이킹) ▲김희진(골볼) ▲서채현(스포츠 클라이밍) 등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파리 올림픽에서 오상욱 선수가 출전한 펜싱 개인전 결승전을 관람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특히 국내 선수뿐만 아니라 올림픽에 참여하는 모든 국가 선수들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Open always wins(열린 마음은 언제나 승리한다)' 슬로건을 앞세워 혁신기술을 통해 선수와 팬이 소통하고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전 세계 선수단에게 최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6 올림픽 에디션' 1만7000대를 배포했다. 

이 스마트폰은 갤럭시 AI(인공지능)를 탑재한 최초의 올림픽 에디션이다. 삼성전자는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와 협력해 메달 시상대에 오른 선수들이 갤럭시 Z 플립6로 영광의 순간을 직접 촬영하는 '빅토리 셀피' 프로그램을 올림픽 최초로 펼치고 있다. 그동안 올림픽 시상식에는 휴대전화를 포함한 모든 개인 소지품 반입이 금지돼 왔다.  

이 밖에 CJ그룹은 대한체육회 공식 파트너사로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한국 선수단에 식사 등 한식을 제공하고 올림픽 대회 기간 한국의 문화와 음식을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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