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까지 인력 1000여명 감축 목표... 인건비 관련 단기비용 발생 예측
신작으로 반등 모색... '아이온2'로 '새로운 기준점' 제시하겠다고 밝혀
[녹색경제신문 = 이지웅 기자] 엔씨소프트가 올해 3분기 12년만에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내년까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빠른 반등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 2분기부터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었다. ‘리니지’ IP를 필두로 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던 와중, ‘배틀크러쉬’ 및 ‘쓰론 앤 리버티’ 등의 게임들이 지지부진한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다만 당분기 8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시장의 예측을 상회하는 결과를 냈다.
그러다 올 3분기에는 결국 영업손실을 봤다. 엔씨는 이번 3분기 매출 4019억원, 영업손실 143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엔씨의 주요 모바일 게임들이 유의미한 성과를 올리면서 매출은 오히려 전 분기 대비 16% 늘었다. ‘리니지W’의 매출은 전분기 대비 28% 감소했으나, ‘리니지2M’과 ‘블레이드&소울2’의 매출이 각각 전분기 대비 2%, 28% 올랐다. 특히 ‘리니지M’이 전분기 대비 16% 증가한 1558억원의 수익을 냈다.
그러나 영업비용으로 전분기 대비 16%,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4162억원을 지출하면서 적자가 발생했다. 특히 마케팅비에서 큰 출혈이 있었다. 엔씨는 올해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총 487억원을 사용했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180% 증가한 수치다. 인건비와 매출변동비 및 기타 비용 역시 전분기 대비 각각 7%, 10% 증가했다.
여기에는 ‘호연’의 부진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지난 8월 서브컬처 감성을 녹여낸 ‘스위칭 RPG’ 호연을 내놓으면서 게임 홍보를 위해 인플루언서를 초빙하고, 옥외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다만 트렌드에 맞지 않는 게임이라는 싸늘한 반응과 함께 관심이 빠르게 식었다. 이번에 엔씨가 발표한 IR 자료에 ‘호연’의 매출은 따로 표기되지 않았다.
홍원준 엔씨 CFO는 컨퍼런스 콜을 통해 “기존 IP 유지를 위해 높은 마케팅비를 사용한 것은 아니”라며 “이번 분기에 아쉬운 실적이 나온 이유는 고비용 구조 및 정체된 매출 증가율과 함께 3분기에 기대했던 신작에서 사용한 마케팅 비용 대비 매출이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 밝히기도 했다.
다음 분기에도 뚜렷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물론 일부분에서 긍정적인 신호가 보이고는 있다. 4분기 출시 예정인 ‘저니 오브 모나크’의 사전 예약자 수는 400만명을 넘겼다. 또한 글로벌 지역에서 서비스 중인 ‘쓰론 앤 리버티’의 이용자는 452만명을 넘겼으며, ‘BNS NEO’ 서버 출시 이후 ‘블레이드&소울’의 트래픽도 올라갔다.
다만 엔씨는 현재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홍 CFO는 “현재 4000명대 중반 이상인 본사 인력을 내년까지 3000명대로 줄일 예정”이라 밝혔다. 이 과정에서 쓰이는 퇴직비에 만만찮은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엔씨는 퇴직 희망자에게 근속 기간에 따라 최대 30개월치 위로금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신작이 나오는 내년에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엔씨는 내년에 ‘아이온2’, ‘LLL’, ‘택탄’과 함께 빅게임스튜디오에서 제작하고 있는 ‘브레이커스’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글로벌 시장을 타겟으로 삼는 기존 IP 기반의 신규 장르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
홍 CFO는 “‘아이온2’는 콘텐츠의 질과 양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게임이 될 것”이라며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로 새로운 유저층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 밝혔다.
한편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엔씨의 현 상황에 대해 “일회성 비용이 크게 발생할지라도 적극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레버리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는 구조로 변화해나가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도 “재무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신작 성과 및 영업 비용의 가파른 감소 확인이 필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지웅 기자 game@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