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자산·저원가성 예금 성장도 지지부진... 향후 수익성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지방 경기 침체되는 가운데 금융권 경쟁은 격화... "반등 위한 묘수 찾기 쉽지 않을 것"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BNK금융그룹의 수익성과 건전성에 모두 적신호가 켜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체율과 부실 채무 등이 일제히 증가한 상황에서 핵심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대출자산 및 저원가성 예금 성장마저 지지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3분기 말 기준 BNK금융의 건전성 지표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일제히 악화됐다. 먼저 연체율은 전년 동기 대비 0.40%p 상승한 0.98%로 나타났다. 이는 0.23~0.37% 사이인 시중은행의 연체율과 비교하면 크게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도 악화됐다. 이 기간 BNK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58%에서 1.18%로 올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전체 대출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 채무의 비율을 의미한다. 금융사는 자산의 건전성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하는데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3개 단계가 고정이하 여신에 포함된다. 통상 금융사의 여신에서 고정이하 여신이 차지하는 규모가 클수록 자산 건전성이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BNK금융의 건전성은 코로나19 엔데믹의 여파로 악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코로나19 확산 당시 형편이 어려운 차주들에게 이자 감면, 상환 유예 등의 금융 지원을 실시했는데 엔데믹 이후 지원이 끝나자 비로소 리스크로 드러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BNK금융의 연체율은 지난 2022년 말 0.40%였으나 코로나19 관련 금융 지원이 종료된 올 1분기 0.90%로 급등한 바 있다.
아울러 BNK금융은 건전성 하락뿐 아니라 수익성 악화 또한 대비해야 하는 상황을 마주했다. 계열사 가운데 양대산맥으로 꼽히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이 대출자산과 저원가성 예금 등을 성장시키는 데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부산·경남은행의 원화대출금 잔액은 99조855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4%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은행의 연간 대출성장률이 2% 수준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한해 대출성장률이 5%를 하회하면 이익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각이다.
두 은행은 시중은행의 공세에 밀려 대출자산 확보 경쟁에서 고전 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가계대출 확대가 막힌 시중은행이 지방 가운데 인구 규모와 산업 기반이 큰 부산·경남 지역에서 기업대출을 늘리면서 터줏대감인 두 은행이 무시할 수 없는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저원가성 예금의 경우, 올 3분기 말 평균 잔액이 30조4901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2%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부터 금리 하락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대기성 자금 등이 주식·채권 시장으로 대거 빠져나간 것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리 인하기에는 저원가성 예금 잔액을 늘려 대출금리 하락의 여파를 상쇄할 필요가 있다"며 "(BNK금융이) 대출자산을 불리기 쉽지 않은 형국인 터라 저원가성 예금 확보에서도 계속 부진하면 향후 수익성과 실적이 적지 않게 떨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BNK금융 입장에서 더욱 골치 아픈 부분은 '반등'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뒤따르고 있다는 점이다. 금융권 전반의 수익성 확보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데다가 지방 경기 역시 갈수록 악화 중인 만큼, BNK금융으로서는 건전성 개선과 저원가성 예금 및 대출자산 확대를 위한 '묘수'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인구가 줄어들고 경기 둔화되는 가운데 시중은행 및 인터넷은행의 지역 공략까지 겹치면서 BNK금융이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한마디로 (BNK금융이)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건전성과 수익성을 제고할 뾰족한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점이 BNK금융의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