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말 산업대출금 잔액 1958.9조…전기比 증가폭 축소
금융·보험업 중심으로 여전채 발행 늘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 ↓
[녹색경제신문 = 이준성 기자] 올 3분기 산업대출금이 직전 분기 대비 17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축소됐다. 제조업의 운전자금 수요 확대에도 금융·보험업을 중심으로 여신전문금채권(여전채) 발행이 늘면서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결과라는 설명이다.
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3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대출금'에 따르면 산업대출금 잔액은 지난 9월 말 기준 1958억9000만억원으로 6월 말(1941조6000억원) 대비 17조4000억원 늘었다. 다만, 25조원이 증가한 올 2분기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제조업 대출은 6조8000억원에서 3분기 8조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화학업종의 영업 실적 부진 탓에 화학·의료용제품의 운전자금 수요를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화학·의료용 제품 운전자금 대출은 2분기 4000억원 상환에서 3분기 1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건설업은 건설기성액의 감소세가 지속되며 2분기 2000조원에서 3분기 -1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건설기성액(공사 현장별 금액 기준 시공실적)은 올 1분기 46조6000억원에서 2분기 43조5000억원으로 줄었다가 3분기에는 41조8000억원으로 더욱 줄었다.
서비스업 대출 증가폭은 13조5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감소 전환했다. 금융·보험업은 2조7000억원 증가에서 2조9000억원 감소 전환했다. 원활한 여전채 발행으로 여전사의 대출수요가 줄었다는 점이 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 대출은 4조4000억원에서 4조9000원으로 증가했다. 예금은행의 증가폭은 줄었지만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부실채권 매·상각 규모 축소로 감소폭이 축소되면서 직전 분기 수준의 증가세를 보였다.
용도별로는 운전자금 대출은 7조9000억원에서 3조1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다. 제조업 증가폭이 늘었지만 건설업과 서비스업의 증가 규모가 감소한 결과다. 시설자금의 경우, 전기장비 업종의 증가폭 확대에도 화학·의료용제품 등이 줄며 증가 규모가 축소됐다.
업권별로는 예금은행의 대출증 증가 규모가 25조4000억원에서 19조6000억원으로 줄었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4000억원 상환에서 2조3000억원 상환으로 감소세가 이어졌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이 9조5000억원에서 7조7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축소됐고 중소기업(개인사업자 제외)은 13조3000억원에서 9조900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개인사업자는 2조원으로 직전 분기 수준의 증가세가 나타났다.
김민수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3분기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여전채 금리가 낮아지고 발행 여건이 좋아졌다"면서 "여전사 대출 수요 일부가 여전채 발행으로 전환되면서 산업대출금 증가폭이 둔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준성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