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이달 취임하는 '트럼프 효과' 기대…한미 조선 협력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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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이달 취임하는 '트럼프 효과' 기대…한미 조선 협력 실현될까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1.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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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당선인, 당선 확정 후 조선 분야 한미협력 언급
중국이 잠식 중인 글로벌 조선 시장 견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돼
국내 조선업계는 새로운 기회로 인식
권오갑 HD현대 회장 "한미 조선협력은 새로운 기회"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조선 분야에서 한미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국내 조선업계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협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확정 후 조선 분야에서의 한미 협력을 언급하며, 중국이 잠식 중인 글로벌 조선 시장을 견제하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이러한 움직임은 글로벌 조선 시장의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한국 조선업계가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의회는 최근 ‘미국의 번영과 안보를 위한 조선업과 항만시설법’을 발의했다. 이 법안은 미국 조선업 기반을 강화하고, 중국 선박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담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국이 현재 국제 무역에 운용하는 선적 상선을 10년 내 250척 늘려 ‘전략상선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 포함되어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법안에 동맹국에서 선박을 조달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은 한국 조선업체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서 수리하는 선박에 최대 200%의 세율을 부과하고, 미국이나 동맹국에서 수리하는 경우 세율을 면제하는 방안이 포함되어 있어, 국내 조선업계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미국 선박을 한국에서도 수리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 국내 조선업계의 유지·보수·정비(MRO) 분야가 크게 활성화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HD한국조선해양]
[사진=HD한국조선해양]

국내 조선업계는 이러한 미국의 정책 변화에 발맞춰, 기술 개발과 생산 능력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미 해군 MRO 시장 진출을 위해 함정정비협약(MSRA)을 취득했으며, 한화오션은 지난해 미 해군이 발주한 함정 MRO 사업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기술력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므로,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업계는 또한 국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조선업 강화 정책은 국내 조선업계에 큰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금융 지원과 세제 혜택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해당 법안은 국내 조선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는 이러한 한미 협력을 통해 중국의 시장 잠식을 견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한미 조선 협력은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며 “우리 정부와도 긴밀히 협력하여 국가대표 K-조선의 실력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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