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 낮은 해외주식 비중에 트레이딩 부진 겹쳐
2025년 발행어음·IMA 인가 '운명의 갈림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증권업계가 4분기 실적에서 극명한 양극화를 보일 전망이다. 해외주식 수수료 기여도가 높은 증권사들은 호실적이 예상되는 반면, NH투자증권은 시장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부진한 실적이 전망된다.
9일 KB증권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등 주요 5개사의 4분기 합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7.3% 웃돌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해외주식 거래가 많이 늘어난 영향이다. 4분기 외화증권 결제금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7%, 전 분기 대비 31.3% 증가했다. 해외주식 수수료는 전체 브로커리지 수수료의 27.3%를 차지했다.
반면 국내 주식시장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4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전 분기 대비 12.2% 감소했다. 개인 매매 비중도 61.7%로 2017년 3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익 구조별로 보면, 브로커리지 관련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5% 증가한 1조 1000억 원을 기록했다. IB 및 기타 수수료 수익은 22.5% 증가했으며, 트레이딩 및 상품 손익도 20.3% 개선됐다.
특히 전년도 실적을 크게 압박했던 충당금 부담이 완화됐다. 대손 및 기타 영업손익은 전년 동기 -1조 1700억 원에서 -2031억 원으로 크게 개선됐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이 2954억 원으로 가장 높은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여의도 건물 매각 이익 약 2000억 원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한국금융지주는 2001억 원으로 뒤를 이었다. 환율 상승에 따른 환차손 700억 원 부담에도 IB와 트레이딩 부문이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키움증권은 1873억 원으로 해외주식 수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4% 증가하며 선전했다. 삼성증권은 1550억 원으로 해외주식 수수료 증가와 투자자산 손상 부담 완화가 주효했다.
NH투자증권은 4분기 순이익이 1008억 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25.7% 하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주요 증권사 중 유일하게 컨센서스를 밑도는 수준이다. 해외주식 수수료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국내 거래대금 감소의 영향을 크게 받은 데다, 3분기에 이어 트레이딩과 상품손익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NH투자증권의 2024년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증권업계는 2025년 더욱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발행어음과 IMA 등 수신 기반이 확대되면서 IB 및 트레이딩 손익의 동반 성장이 기대된다. 대체거래소 출범으로 거래량과 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
KB증권은 "현재 증권업종의 주가는 여러 부정적 요소가 반영된 수준"이라며 "향후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다른 업종 대비 빠른 밸류에이션 회복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