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 0.52%, 5년 만에 최고치..."가계·기업 동반 상승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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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연체율 0.52%, 5년 만에 최고치..."가계·기업 동반 상승 영향"
  • 나희재 기자
  • 승인 2025.01.24 13: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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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0.52%를 기록해 2019년 11월의 0.4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개인사업자와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대기업대출의 경우 연체율이 소폭 하락했다.

24일 금융감독원 '2024년 11월 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0.52%로 전월(0.48%) 대비 0.04%p 상승했다. 지난해 동 기간(0.46%)과 비교하면 0.06%p 올랐다.

또한 신규 연체 발생액 2조8000억원,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2조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각각 3000억원이 증가했다.

자료=금융감독원.

11월 말 기준 원화대출 연체율은 2019년(0.48%)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았다. 연체율은 2021년 11월 말 0.25%까지 내려갔다가 약 2배 가까이 상승했다.

부문별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동반 상승세를 보였다. 

11월 말 기준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0.78%로 전월(0.78%) 대비 0.04%p 올랐으며,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 또한 0.75%를 기록해 0.05%p 상승했다. 

반면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3%를 기록해 전월(0.04%) 대비 오히려 0.01%p 하락했다. 지난해 동 기간(0.18%)과 비교해도 0.15%p 하락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연체율은 0.41%로 전월(0.38%) 대비 0.03%p 상승했으며,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7%로 0.02%p 상승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말 연체율은 연체채권 정리 규모 증가에도 불구하고 신규 연체가 동일한 수준으로 증가해 전월 대비 상승했다"면서 "코로나19 이전과 유사한 수준이며 과거 장기 평균 연체율에 비해 여전히 낮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감원은 "향후 대내외 불확실성 및 내수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연체율이 지속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며 "취약부문에 대한 충당금 적립 확대 등 충분한 손실흡수능력을 유지하고, 연체・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편 정부가 지난해 가계부채 관리를 위해 대출 문턱을 높였던 만큼 연체율은 순차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9월부터 2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을 시행했다. 2단계 스트레스 DSR은 은행권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제2금융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각각 가산금리 0.75%p를 적용하는 규제다.

또한 오는 7월부터 전 금융권을 대상으로 가산금리를 부여하는 3단계 스트레스 DSR을 시행한다. 3단계가 본격 시행되면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에 1.5%p의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등으로 가계부채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취약차주들의 부채 상환 여력이 여전히 낮아, 연체 확률이 높아질 수 있어 취약계층 대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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