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0] 삼성·SK·현대차·LG, 미국 로비 금액 증가 추세...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선·방산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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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0] 삼성·SK·현대차·LG, 미국 로비 금액 증가 추세...김동관 한화 부회장 '조선·방산 강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1.24 07: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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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SK·현대차 작년 미국 로비액 228억원…역대 최대
- 한화, 현대차 보다 로비액 많아...태양광-조선-방산 집중
- 정용진 김동관, 트럼프 무도회 등 참석...중요 인사 만나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삼성과 SK, 현대자동차 등 한국 '빅3' 그룹이 작년 미국 로비에 썼다고 신고한 금액이 1582만달러(한화 227억7000만원)에 달했다. 

역대 최대 금액이다. 특히 재계 순위 7위인 한화그룹의 로비액은 현대차그룹을 넘어섰다.

반도체법과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등 미국의 공급망 재편 정책에 맞춰 대미 투자를 확대하고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대비하는 과정에서 이른바 '대관 로비'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

22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에 접수된 기업별 로비 신고 내용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2024년 총 698만달러(100억3000여만원)를 미국 로비에 지출했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반도체, 삼성SDI, 이매진 4개 기업을 합산한 금액이다.

이매진은 2023년 5월 삼성디스플레이가 인수한 미국 기업이다. 파인메탈마스크(FMM)가 아닌 실리콘 마스크를 이용해 실리콘 기판에 마이크로 OLED를 증착하는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로비 신고 내용을 집계하는 비영리단체 오픈시크릿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로비액은 2021년 372만달러, 2022년 579만달러, 2023년 630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과 부인 한지희 여사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트럼프 주니어를 만나고 있다. [사진=신세계그룹]

성의 로비는 지식재산권, 한미관계, 국방수권법, 외국기업의 미국 투자, 반도체법, 통신 정책, 공급망, 양자·다자 무역 정책, 사이버 보안, 인공지능(AI) 정책, 세제, 이민, 디지털 격차 등 광범위한 주제를 포함했다.

SK그룹은 559만달러(80억3000여만원)로 2위를 기록했다. SK그룹의 작년 로비 활동은 미국 정부의 반도체 수출통제와 공급망 정책, 반도체 투자, 반도체법, AI, IRA, 전기차, 청정에너지, 제약 등이었다. 

SK그룹은 현안이 많은 만큼 로비 대상도 연방 상·하원, 상무부, 산업안보국(BIS), 국제무역청(ITA), 국가안보회의(NSC), 국가경제위원회(NEC), 국방부, 국무부, 에너지부, 교통부, 미국무역대표부(USTR), 재무부 등 다양했다.

현대차그룹은 328만달러(47억1000여만원)를 로비에 사용했다. 현대차와 계열사인 기아차, 현대제철, 슈퍼넬,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비를 합친 금액이다. 슈퍼넬은 현대차그룹의 미국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법인이고,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현대차그룹이 인수한 미국 로봇 기업이다.

현대차그룹의 로비액은 최근 몇 년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로비 현안은 수소와 연료전지 정책 및 인프라, 전기차 인프라와 세제 혜택 정책, IRA의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환경보호청(EPA)의 배출가스 규제, 커넥티드 차량 등에 다한다.

LG그룹은 LG전자가 2024년에 역대 최대인 90만달러(12억9000여만원)를 로비에 사용했지만, 다른 그룹에 비해 금액이 적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4년에 24만달러(3억4000여만원)를 로비에 지출했다.

눈길을 끄는 것은 한화그룹이다. 재계 순위 7위 한화는 총 391만달러(56억2000여만원)를 로비에 썼다. 한화그룹의 대미 로비액은 현대차그룹을 처음 넘어섰다. 한화그룹은 미국 사업을 확장하면서 로비액이 2021년 64만달러, 2022년 90만달러, 2023년 158만달러로 빠르게 늘었다.

한화그룹은 태양광 패널 관세와 관련해 행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로비 활동을 했다. 한화는 IRA, 조선, 국방 예산에도 로비를 집중했다. 한화는 작년 미국 조선업체 필리조선소를 인수했으며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한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19일(현지시간) 저녁 국립건축박물관에서 열린 캔들라이트 만찬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 피트 헥세스 국방부 장관 지명자,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을 만나 환담했다. 

김동관 한화 부회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및 만찬 무도회에 참석해 마이크 왈츠 국가안보보좌관 등 새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난 모습 [사진=한화그룹]

또 20일 취임식 당일 워싱턴DC 중앙역 '유니온 스테이션'에서 열린 '스타라이트 무도회'에도 참석했다. 스타라이트 무도회는 VIP만 열리는 소수 정예 행사다. 만찬을 겸한 무도회인 이 행사는 트럼프 대통령 측이 선별한 주요 인사만 부부 동반 또는 가족 단위로 참석할 수 있다. 국내에서는 김동관 부회장 외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부부만 이 행사에 참석했다. 

정용진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장남이자 2기 행정부 실세로 언급되는 트럼프 주니어를 비롯 핵심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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