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심화될 유럽 EV 업계 반영 — 프랑스 차가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도
[녹색경제신문 =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독일의 선구적 엔지니어링의 대명사인 두 거물 기업 — 포르셰(Porsche SE)와 메르세데스-벤츠(Mercedes-Benz AG)가 중국산 수입 전기차와의 매출 경쟁에 밀리며 전기차 매출 부진에 따른 수익 감소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의 다국적 투자은행 겸 금융자문기업인 골드만삭스(The Goldman Sach Group, Inc)은 최근인 1월 14일, 조지 갤리어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가 집필해 출간한 투자 보고서에서 2025년 한 해 동안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고전을 겪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유럽 자동차 기업들이 당면한 가장 큰 경영상의 역풍의 요인으로 1) 임금 인상, 2) 수입차 징세 리스크, 3) 중국 차시장 내 매출 감소에 따른 수익 축소, 4) EU가 유럽 자동차 업계에 가중시키는 엄격한 환경 관련 규제 준수 압력을 꼽았다.
갤리어 애널리스트는 독일 자동차 업계는 이미 지나 2024년 글로벌 매출 실적 14% 이상 하락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악재를 겪었다. 새해에 접어들어서도 매출 부진을 계속될 것으로 보여, 2025년 매출 실적 9% 하락과 2026년 매출 실적 6% 하락에 따른 성장 부진을 예상했다.
그리고, 이 같은 예측을 반영해 골드만삭스 은행은 독일 고급차 업계의 양대 대표적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사자(buy) 등급‘에서 ‚중립(neutral)‘ 등급으로, 포르셰의 신용등급은 그보다 더 나쁜 ‚사자‘ 등급에서 ‚팔자(sell)‘ 등급으로 강등시켰다.
특히, 포르셰는 모회사인 폴크스바겐(VW)의 재무 악재 극복을 위한 구조조정 노력으로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오는 2027년까지 순수 채무액 40억 유로(우리 돈 약 6조 원) 이하로 줄이지 못할 것으로 전망돼 더 낮은 등급으로 강등됐다.
골드만삭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 자동차 업계의 부진의 원흉은 배터리 구동 전기차(BEV)의 매출 부진과 비용 증가에서 찾는다.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유럽 시장과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자유무역협정 국가(아이슬란드, 리히텐슈타인, 노르웨이, 스위스 등 4개국) 시장에서 메르세데스의 배터리 구동식 전기차 총매출은 2024년에 14.3%, 2025년에는 19%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이들 기업이 당면한 제조 비용 인상을 당해내지 못해 결국 이윤 마진을 갉아먹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독일 자동차 기업들은 중국과의 협력 벤처 사업에서 창출되는 이윤 마진율 감소를 겪고 있다. 중국과의 사업 협력을 통한 이윤 감소 현상은 중국의 신속한 기술 향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효과로써 이미 미국의 포드와 GM은 이미 중국 합작투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독일의 차 업계도 같은 수순을 밟게 될 것이란 해석이다.
그런가 하면 배터리 구동식 전기차에 대한 서구(유럽과 북미권 시장 포함) 차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을 점치지만, 메르세데스-벤츠가 엔비디아와 협력으로 자체 개발한 레벨 2+ 자율주행 기술은 추후 다임러 대형 수송용 트럭 차량 등에 응용될 수 있는 이윤 창출 엔진이라 평가해 상업용 자율주행 전기 차량 기술에 주목한 것은 흥미롭다.
유럽이 또 우려하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 취임 후 고조될 미국 발(發) 관세 갈등에 따른 중국산 EV 및 부품 공급 체제 혼란이다.
골드만삭스 보고서는 중국 EV의 놀라운 기술적・디자인적 발전은 독일 차 브랜드들이 고수해온 톱 티어 소비자 겨냥 최고급 럭셔리 브랜딩 전략을 재고할 것을 촉구한다.
예컨대, 2025년부터 독일의 고급 EV 제조업체들이 매출 신장에 고전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프랑스의 르노(Renault)는 중국산 EV와 직접 경쟁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가격이 합리적인 신형 모델을 대거 시장에 소개할 것으로 보여 프랑스 전기차 매출 성장이 독일 전기차의 그것을 능가할 원년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 예측은 흥미롭다.
박진아 유럽 주재기자 gogree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