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우려 표명... 불확실성 줄여야
![월스트리트 [출처=pixabay]](/news/photo/202502/322801_366547_2812.jpg)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헤지펀드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에 '숏 포지션'을 설정 중인 것으로 밝혀져 미국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1월 한달간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 대해 상승 보다는 하락전망에 10배 이상 베팅했다.
'딥시크 충격'에 따른 이 같은 변화는 월가에서 트럼프 정권에 대한 부정적인 예측이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딥시크 공개에 따라 6천억달러가 주식시장에서 말 그대로 '증발'했고 알파벳, 아마존, 애플,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테슬라도 모두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2달 전만 해도 낙관적이었는데...미국 '개미'들 위험해
이 같은 태도 변화는 2달 전 트럼프 당선 당시와는 180도 다른 반응이다. 당시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공격적인 감세와 관세, 규제 완화 정책 등에 힘입어 미국 기업의 황금기를 맞이할 것이라 예측하고 앞다퉈 투자에 나섰다.
이 같은 낙관적 전망으로 인해 전례 없는 자본 유입이 이어졌고, 헤지펀드 자산은 역대 최대인 4조 5,000억 달러를 기록했다.
펀드 매니저들은 트럼프의 집권이 주식시장 붐을 가져올 것이라고 확신하며 기세를 올렸으나, 지금은 한때 자신들이 옹호했던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에 반대하는 베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헤지펀드는 주식 시장 붕괴로 수억 달러를 벌 수 있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 노동자들은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401k 퇴직 연금 제도 및 연금 기금에 의존한다.
헤지펀드가 월가의 몰락에 엄청난 베팅을 하는 동안 노동자들의 생계는는 심각한 피해를 볼 수 있다.
401k 퇴직 연금 제도란 노동자가 월급의 10%를 납입하고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퇴직연금 제도다.
업계 관련자들, 우려 표시... 한목소리로 불확실성 경고
에를렌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브루노 슈넬러 전무는 텔레그라프지에 "미국 주식에 대한 단기 베팅의 증가는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를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UBS 그룹 대체투자 부문 책임자인 카림 셰리프는 "새해가 시작되면서 트럼프의 정책과 세계 경제 추이, 중앙은행 조치 등과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헤지펀드 중 하나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조차도 경각심을 높였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의 정책은 시장이 폭락하면 '대혼란'을 일으킬 수 있는 투기적 거품을 부추긴다고 엘리엇 임원은 경고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