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Arm-오픈AI, 엔비디아 대항 체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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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Arm-오픈AI, 엔비디아 대항 체제 돌입?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2.10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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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샘 올트먼·손정의 회동, AI 반도체 협력 논의?
엔비디아 독점 깨고 AI 반도체 '새 판 짜기' 나서나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왼쪽)과 오픈AI 샘 올트만 CEO(오른쪽).[사진=소프트뱅크]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왼쪽)과 오픈AI 샘 올트만 CEO(오른쪽).[사진=소프트뱅크]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엔비디아가 독점하고 있는 AI 반도체 공급망이 변화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삼성전자, 오픈AI, Arm이 손잡고 '엔비디아 대항 3각 동맹'을 구축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4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에서 3자 회동을 가졌다. 

해당 회동은 미국의 AI 인프라 투자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 사업 관련 논의를 위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가 추진 중인 5000억 달러(한화 약 720조원) 규모의 스타게이트에 삼성전자가 투자 협력을 논의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업계는 이번 회동이 단순한 투자 협력을 넘어, 엔비디아 독주 체제에 대항할 수 있는 AI 반도체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날 회동에 소프트뱅크 산하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의 르네 하스 CEO도 참석하며 기대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업계는 Arm의 기본 설계를 활용해 AI 칩을 개발 중인 오픈AI가 삼성전자 파운드리에 반도체 생산을 맡기고, HBM을 주문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생산하고 있으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도 벌이고 있다. 소프트뱅크가 지분 90%를 소유한 영국 반도체 설계 업체 Arm은 AI 반도체 설계 분야의 강자이며, 오픈AI는 챗GPT로 대표되는 AI 기술 기업이다. 

이러한 협력이 현실화한다면, 삼성전자가 파운드리와 HBM 기술력을 바탕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AI 반도체를 공급하는 기업이 사실상 단일화돼 있다고 얘기할 수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공급자가 생긴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해당 공급망에 삼성전자가 한 축을 담당한다면 우리나라의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있어서도 기회”라고 말했다. 

반면, 3각 동맹 결성 여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3각 동맹의 구체적인 협력 방식 등이 알려진 바가 없기 때문에 실제로 엔비디아 대항마로 기능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엔비디아가 형성해 놓은 쿠다(CUDA) 생태계와 시장 지배력을 뛰어넘는 기술 개발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번 회동의 세부 논의 내용에 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편, 소프트뱅크가 오픈AI에 400억 달러(한화 약 58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세 기업 간 AI 반도체 동맹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지난 7일(현지 시각) CNBC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오픈AI에 400억 달러(한화 약 58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 중이며 해당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소프트뱅크의 투자금 일부를 스타게이트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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