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720조 AI 동맹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은...삼성·SK·카카오·크래프톤 등 '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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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720조 AI 동맹 스타게이트' 참여 기업은...삼성·SK·카카오·크래프톤 등 '물망'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5.02.06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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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 방한해 이재용 최태원 잇달아 만나 샘 올트먼과 손정의
- "삼성,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 파운드리 갖춰"
- 샘 올트먼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한국 기업이 많다"
- 이재용, 항소심 무죄 판결 후 새로운 기회 창출 모색 나서

[녹색경제신문 = 박근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항소심 '무죄' 선고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오픈AI의 창업자 샘 올트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스타게이트' 참여에 관심이 모아진다.

한·미·일 3국이 인공지능(AI) 동맹 구축에 나선 가운데 5000억 달러(약 720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AI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에 어떤 국내 기업들의 참여할 지 여러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재용 회장은 지난 4일 '챗GPT 아버지' 샘 올트먼 CEO와 'IT업계 큰손'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을 만나면서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동맹의 '스트게이트'가 구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이재용 회장은 지난 3일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합병과 회계부정 혐의 2심(항소심) 재판에서 지난 3일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이 상고해도 법률심인 3심에서 판결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이재용 회장은 4일 오후 서울 서초사옥에서 샘 올트먼 CEO, 손정의 회장과 함께 AI 관련 3자 회동을 통해 AI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저비용 고효율의 대규모 언어모델(LLM) '딥시크V3'로 전 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은 가운데, 샘 올트먼 CEO는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의 딥시크 추격 속에 AI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 일본 3국이 힘을 합칠 것으로 전망된다. 

스타게이트는 지난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직접 발표한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다. 우선 오픈AI, 소프트뱅크, 오라클 3개 기업이 10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 4년 동안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해 초대형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우리 돈으로 약 720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규모 AI 프로젝트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ARM,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 MGX 등도 초기 투자자로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의 투자처를 찾아야 한다. 

한국의 삼성전자와 SK그룹 등이 스타게이트의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샘 올트먼 CEO와 손정의 회장은 4일 이재용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잇따라 회동하며 '스타게이트'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손정의 회장은 이재용 회장과 2시간에 걸친 3자 회동을 마친 뒤 삼성의 스타게이트 합류 여부에 대해서 "좋은 논의였다. 더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 "삼성전자는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수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제조설비를 확보하고 있는 동시에, 일괄생산 공급이 가능한 대규모 AI 반도체 생산 능력을 확보한 부분이 스타게이트 전략 파트너로서의 최대 강점"으로 평가했다. 

이재용 회장에게 있어 스타게이트 합류는 무죄 판결 이후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삼성이 고대역폭 메모리(HBM)과 파운드리 사업에서 부진한 만큼 스타게이트 합류로 많은 고객사를 확보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크다. 삼성전자는 HBM에서 SK하이닉스에 밀렸고, 파운드리 분야에서는 대만 TSMC에 큰 격차로 뒤처진 상황이다.

최태원 회장은 'AI 전도사'를 자처하며 SK그룹의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고 있어 잠재적 파트너로 꼽힌다. 최태원 회장은 샘 올트먼 CEO와 40분간 회동하면서 SK하이닉스의 HBM 공급과 SK텔레콤의 AI 데이터센터 건설 등 포괄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샘 올트먼 오픈AI CEO[자료 사진]

샘 올트먼 CEO는 "(최 회장과) 고대역폭메모리(HBM), 데이터센터 등 광범위한 범위에서 다양한 협력을 논의했다"며 "그(최 회장)는 아주 나이스 가이였다"고 말했다.

또 국내 벤처캐피털(VC) SBVA가 마련한 올트먼 CEO와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도 합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오찬 간담회 자리에는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허윤홍 GS건설 대표, 이규호 코오롱 부회장 등 재계 젊은 총수 및 후계자들이 참석했다.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카카오와 게임사 크래프톤 등도 거론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에서 유일하게 샘 올트먼 CEO와 만난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AI의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왼쪽)와 샘 알트먼 오픈AI 대표가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와 오픈AI 파트너십의 핵심은 '초개인화 AI'라는 관점을 가지고 함께 제품을 만든다는 것이고, 재무적 투자뿐 아니라 함께 인력을 투입해 교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창한 대표 "오픈AI의 플래그십 모델을 비롯한 고품질 대형언어모델을 기반으로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여러 기업에 스타게이트에 참여를 타진할 전망이다.

샘 올트먼 CEO는 "스타게이트 생태계에 기여할 수 있는 한국 기업이 많다고 본다. 스타게이트는 공급망에 많은 기업이 참여해야 가능한 프로젝트다. 오늘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어떤 파트너십이 있을지는 예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기업들 역시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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