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은행 요주의 여신 총액·증가율 4대은행 중 최대
![시중은행.[사진=각사]](/news/photo/202502/323139_366975_4348.jpg)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최근 주요 시중은행들의 잠재 부실 여신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 침체가 길어지며 대출 상환이 어려워진 차주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은행들의 대출 회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부실 채권과 더불어 잠재적으로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면서 "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해 추이를 주시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말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요주의(Precautionary) 여신은 총 7조1115억원으로, 전년 말(6조9920억원)보다 823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4대 은행 전체 여신 중 요주의 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말 0.49%로, 전년 말 0.47%에서 0.02%포인트(p) 상승했다.
은행들은 여신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눠 관리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여신을 합해 고정이하여신, 즉 부실채권(NPL)으로 분류하며, 요주의 여신은 부실화 직전 단계 채권이다. 통상 1~90일 동안 원리금 상환이 연체된 잠재 부실 채권을 가리킨다.
하나은행 요주의 여신은 2023년 말 2조460억원에서 2024년 말 2조4740억원으로 20.9% 증가했다. 총액과 증가율 모두 4대 은행 중 가장 컸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1조4190억원에서 1조4440억원으로 1.8%, 신한은행은 1조3310억원에서 1조5070억원으로 13.2%, 우리은행은 1조4960억원에서 1조6890억원으로 13.0% 각각 늘었다.
전체 요주의 여신 증가액은 고정이하여신 증가액보다 컸다.
지난해 말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은 총 3조9490억원으로, 전년 말(3조3860억원)보다 5630억원 늘었다.
KB국민은행은 1조1550억원에서 1조2950억원으로 11.3%, 신한은행은 7870억원에서 8620억원으로 9.5%, 하나은행은 8780억원에서 1조200억원으로 16.2%, 우리은행은 5660억원에서 7810억원으로 38.0% 각각 증가했다.
4대 은행의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5%에서 0.27%로 올랐다. 요주의 여신은 연체 기간이 90일을 넘기면 고정이하로 다시 분류된다. 향후 차주 사정에 따라 부실채권 급증의 단초가 될 수도 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선 경기 부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과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