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확대하는 에코프로비엠, K-배터리 '바닥론'에 불지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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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확대하는 에코프로비엠, K-배터리 '바닥론'에 불지피나
  • 김지윤 기자
  • 승인 2025.02.25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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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비엠 사옥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강단있는 투자를 이어가며 캐즘 이후를 준비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올해 설비투자(CAPEX)에 5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헝가리 공장에 3500억원, 국내 포항 공장에 1500억원 가량의 예산으로 설비를 늘린다. 또한 오늘(25일)엔 4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며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에코프로의 회사채 발행에 대한 금융계의 의견은 좋지 않았다. 전기차 캐즘 및 트럼프 정부 리스크로 인해 작년 4분기 국내 배터리 3사(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SK온) 모두 적자를 기록했고 에코프로비엠도 연결매출이 전년대비 57% 급감했기 때문이다.

에코프로비엠의 과감한 투자는 업황을 둘러싼 우려를 '과도하다'고 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리스크, 오히려 K-배터리엔 기회

업계에선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재취임이 한국 배터리에 양날의 검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IRA 폐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지만, 중국을 배제하는 정책 기조로미국 내 배터리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한국 배터리 기업들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 1위이자 글로벌 1위인 CATL을 제외하면 고성능 삼원계 배터리는 한국이 가장 메인 공급망이다. 2024년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CATL이 25.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고, LG에너지솔루션이 24.4%로 2위를 기록했다. 삼성SDI와 SK온은 각각 11.1%와 9.2%의 점유율로 4위와 5위를 차지했다.

미국에서 CATL 배터리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차단하게 되면 한국 기업의 파이는 오히려 캐즘 이전보다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국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에 양극재를 공급하는 핵심 기업으로, 한국 배터리 업체들의 미국 시장 점유율이 높아질수록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 

도심형 AI센터, 삼원계 배터리 ESS 수요 늘리나

AI센터 확대로 인한 ESS(에너지관리시스템) 수요 역시 눈여겨볼만 하다.

AI센터에는 ESS가 필수적이다. 정전시에도 전력이 계속 공급돼야 하고 24간  내내 고전압으로 학습 프로그램을 작동해야 하기 때문이다. 전기료가 저렴한 심야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수요 피크 시간에 공급 해주는 ESS는 AI센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존재다. 

기존 ESS는 주로 태양, 풍력 에너지 등 친환경 에너지 저장수단으로 사용됐다. ESS 시스템이 도심이 아닌 외곽지역에 위치해있었기 때문에 저렴한 LFP(인산철)배터리가 주로 사용됐지만 AI센터에 필요한 ESS는 양상이 다를 것으로 예상된다.

적은 공간으로도 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삼원계 NCM, NCA 배터리가 공간 활용성이 중요한 도심형 AI 데이터센터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캐즘 가장 빨리 극복할 수 있는 건 전기차 가격 안정화

전기차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X-in-1 기술을 통해 전기차 제조 공정이 단순화되면서, 생산 비용이 절감되고 소비자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X-in-1 기술이란, 기존 전기차에서 개별적으로 존재하던 부품들을 하나의 모듈로 통합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한, 배터리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전기차 가격의 하향 평준화도 기대해볼 수 있다. 전기차가 보조금 없이도 내연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갖춘다면 정치적 불확실성과 무관하게 배터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최근 주춤했던 한국 배터리 업황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으며 에코프로비엠이 이를 발판 삼아 다시 성장 궤도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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