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하나도 여성 사외이사·내부통제 강화 중점
우리금융, 6년만에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 깨트려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이달 말 열릴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될 4대 금융지주의 사외이사 추천 후보자 진용이 확정됐다. 4대 금융지주 이사회의 사외이사 총 32명 중에 여성은 12명으로 짜여져 다양성을 확보하고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인사 조치로 ESG 경영 실현에 한발짝 더 나아갔다는 평가다.
4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금융그룹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곽수근·김조설·배훈·윤재원·이용국 등 5명의 사외이사는 재선임을, 신규 사외이사 후보 2명(양인집 어니컴 대표이사 회장, 전묘상 스마트뉴스 기획·경영관리 수석)을 정기 주총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은 관계자는 “양인집 신임 후보는 디지털 사업과 ICT 기술에 대한 전문적 이해도를 갖고 있는 전문 경영인이며, 전묘상 후보자는 일본 현지 회계법인에서 오랫동안 감사업무를 담당한 회계·재무 전문가”라며 “금융회사 내부통제에 대한 이사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상황에서 전 후보자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와 감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사외이사는 총 9인으로, 전묘상 후보자가 주총에서 선임되면 신한금융은 재선임 추천된 윤재원·김조설 이사, 지난해 3월 선임된 송성주 이사와 함께 금융권 최대인 4명의 여성 사외이사를 두게 된다.
이어 신한금융은 기존 감사위원인 곽수근·배훈·윤재원 사외이사 후보자를 감사위원 후보로 재추천하고, 이용국 이사도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해 감사위원을 기존 3명에서 4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앞서 KB금융그룹은 지난달 19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외이사(임기 2년) 2명과 중임(임기 1년) 사외이사 4명을 사외이사 후보로 주총에 추천했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에는 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김선엽 이정회계법인 대표이사가 추천됐다.
차은영 후보는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비롯한 주요 공공기관 위원회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왔고 김선엽 후보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두 후보가 이사회에 합류하면 KB금융 이사회는 총 7명 중 여성 사외이사가 3명으로 유지된다. 기존 조화준·여정성·최재홍·김성용 사외이사는 중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달 27일 사외이사 후보추천 공시를 통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를 주총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기존 사외이사 총 9명 중에 박동문·이강원·원숙연·이준서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고 이 중 여성 사외이사는 기존 2명(원숙연·윤심 이사)에서 서영숙 후보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나금융은 “서영숙 후보는 금융회사 이사회 및 사외이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며 “풍부한 현장 경험과 리스크 관리 지식을 통해 독립적이고 전문적인 입장에서 소신있게 의견을 개진하면서 회사 경영진을 향한 견제와 감독 기능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사외이사 총 7명 중 5명의 임기가 만료된 우리금융그룹 이사회도 지난달 28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어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4명(이영섭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이강행 전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 김영훈 전 다우기술 대표, 김춘수 전 유진기업 대표)을 추천했고기존 윤인섭 이사는 재선임 후보로 추천됐다. 이 중 여성 사외이사는 2명(이은주·박선영)이다.
우리금융은 “이번 사외이사 개편과 함께 감사위원 4인을 전원 교체하고,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해 내부통제 체계를 더 정교하게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금융의 이번 사외이사 선임은 2019년 지주사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지주사와 은행 간 사외이사 겸직 관행을 깨기로 한 선택이기에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해당 관행을 해소하라는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른 것으로, 이달 주주총회를 통해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독립된 체제로 꾸려 내부 통제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금융당국은 우리금융에 대한 종합검사 후 그간 사외이사 일부가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아 내부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지배구조 개선을 요구했다. 우리금융만의 독특한 지배구조인 과점주주 형태로 인해 이해 상충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권고도 덧붙였다.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우리금융은 이사진을 꾸리면서 총 3명의 사외이사에게 지주사와 은행을 동시에 맡겼는데 이후 줄곧 2~3명의 사외이사에게 두 회사를 겸직하도록 한 특유의 구조가 굳어졌다.
이사진 구성에는 민영화 과정에서 구축된 과점 주주 체제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각 과점 주주는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고 있다. 실제 과점주주인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 푸본현대생명, 유진 PE 등은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이사진에 포함해왔다.
당국은 이 관행이 우리금융의 내부 통제 독립성을 해치고 있다고 봤다. 이에 우리금융은 지난달 새 사외이사 선임 계획 등 ‘지배구조 관련한 조치 요구사항’에 대한 계획 보고서를 제출하고 후속 조치로 이달 주총을 통해 지주사와 은행의 사외이사를 대폭 교체했다.
별도로 구성된 우리은행 사외이사는 기존 5명에서 6명 체제로 확대된다. 지주사 사외이사를 맡아온 윤수영(전 키움증권 부사장), 신요환(전 신영증권 대표) 이사는 은행 사외이사를 맡는다.
이번 주총을 통해 박원상 전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법인장, 안숙찬 덕성여대 회계학과 교수가 새롭게 이사진에 합류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에는 은행연합회 출신 이경희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