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분할 상환 일정 따라 모든 채권 상환” 약속...개인투자자 우선변제 계획엔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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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분할 상환 일정 따라 모든 채권 상환” 약속...개인투자자 우선변제 계획엔 ‘침묵’
  • 서영광 기자
  • 승인 2025.03.14 15: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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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세업자 채권 우선 처리 중...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들엔 '이해' 요청
MBK파트너스, "ABSTB도 채권자이나...리테일 판매에 관여한 바 없어"
개인투자자 및 증권사, 우선변제 요구에도..."사측 구체적 상환 계획 없어" 우려 ↑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따른 분할 상환 일정대로 모든 채권에 변제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는 우선적으로 영세업자들의 채권을 처리하고 있으며,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들에게는 상환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이해해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 등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구체적인 변제 계획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투자자들은 원금 회수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여전히 안고 있는 상황이다.

홈플러스 조주연 사장이 14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이 14일 홈플러스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기업회생절차와 관련한 회사의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14일 홈플러스가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회생절차에 대한 계획을 전달했다.

홈플러스는 전날(지난 13일) 기준 상거래채권 총 3400억원을 상환했고, 현재 현금 보유액은 16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조주연 홈플러스 사장은 “법원에서 신속하게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해 준 덕분에 현재 빠르게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지난 6일부터 순차적으로 지급하고 있는 상거래채권을 전액 변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대기업과 브랜드 점주를 제외한 대부분 영세업자 채권은 곧 지급 완료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모든 채권을 일시에 지급하기는 어려우나, 소상공인과 영세업자분들의 채권을 우선순위로 해 순차적으로 전액 지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부분에 대해 대기업 협력사의 양해가 꼭 필요하다”며 “조금만 양해해 준다면 분할 상환 일정에 따라 반드시 모든 채권을 상환하겠다”고 당부했다.

홈플러스는 회생절차가 개시된 이후에도 ‘정상 영업’에 문제가 없음을 강조했다. 회생절차가 개시된 지난 4일 이후 한 주간 매출이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던 지난해 동기보다도 13.4% 증가했으며, 객수도 5% 증가했다는 것.

또한 홈플러스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하이퍼, 슈퍼, 온라인 채널 거래 유지율은 기존 대비 95%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몰(99.9%), 물류(100%), 도급사(100%) 등은 회생절차 개시 이전과 동일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운영사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측은 개인투자자들에 대한 채권 변제에 대해선 구체적 일정이나 계획을 제시하지 않았다. 특히 자산유동화전자단기사채(ABSTB)의 경우 증권사에서 유동화한 부분이라며, 홈플러스는 이에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김광일 MBK 파트너스 부회장은 “원칙적으로 ABSTB 등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홈플러스의 채권자”라며 “이는 물품대금채권을 유동화한 것으로, 회생절차에 따라 전액 변제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ABSTB 개인투자자에게 홈플러스가 직접 판매한 것이 아니다”며 “카드사가 보유한 매출채권을 증권사 쪽에서 유동화했기 때문에 회사가 이 과정에 개입한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투자업계(IB)에 따르면 앞서 일부 증권사들과 개인투자자들은 홈플러스에 ABSTB에 대해 우선 변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가 이 부분에 있어 ‘침묵’을 유지하며, 투자자들의 반발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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