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5000억 달러 투자에도 반도체 불확실성 고조...공급망 충격에 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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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5000억 달러 투자에도 반도체 불확실성 고조...공급망 충격에 주가 급락
  • 문슬예 기자
  • 승인 2025.04.21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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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미국 내 AI 인프라에 4년간 5천억 달러 투자 계획
H20 칩 중국 수출 규제 및 ASML 실적 부진으로 업계 불안 고조
주요 반도체 기업 주가 급락...시장 변동성 확대
엔비디아 산타클라라 본사.[사진=엔비디아]
엔비디아 산타클라라 본사.[사진=엔비디아]

[녹색경제신문 = 문슬예 기자] 최근 엔비디아가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반도체 업계는 오히려 불확실성과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 강화와 ASML의 기대 이하 실적 발표 등으로 시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4일(현지 시각) 엔비디아는 미국 애리조나와 텍사스에 AI 슈퍼컴퓨터 및 블랙웰 칩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 위해 향후 4년간 최대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공급망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 내 반도체 제조 역량을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트럼프 효과’라며 환영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은 반도체 업계의 불안감을 잠재우지 못했다. 

지난 15일, 트럼프 행정부는 엔비디아의 H20 AI 칩의 중국 수출에 새로운 라이선스 요건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H20 칩은 미국의 기존 수출 규제를 준수하도록 성능을 낮춘 제품으로, 지난 2022년부터 시작된 대중국 규제로 인해 엔비디아는 고성능 AI 칩 대신 다운그레이드 버전을 개발해 중국 시장을 공략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23년 바이든 행정부의 추가 성능 제한으로 H800도 규제 대상이 되었고, H20 역시 이번 조치로 수출이 제한되었다.

엔비디아는 해당 조치로 올해 1분기에 약 55억 달러의 재고 손실을 기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엔비디아 매출의 약 13~17%를 차지하는 주요 시장으로, 이번 규제가 엔비디아의 수익성과 중국 내 입지에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대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와 함께 AMD도 영향을 받았다. AMD는 MI308 제품에 대한 규제로 최대 8억 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미국 상무부 대변인은 “엔비디아 H20, AMD MI308 및 이에 상응하는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출 허가 요건을 발표한다”며 “국가 및 경제 안보를 수호하기 위한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행동한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 제조사 ASML의 실적 부진이 업계의 우려를 증폭시켰다. 

지난 16일 ASML은 올해 1분기 매출 77억 유로, 당기순이익 24억 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순 수주액이 39억 유로로 시장 예상치 48억 유로를 크게 밑돌았다. AI 외 반도체 수요 회복 지연과 고객사의 주문 감소가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ASML 크리스토프 푸케 CEO는 “최근 관세 발표로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증가하며 가변적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AI가 가져온 시장 역동성이 ASML의 2025년 매출 상승 요인이자 하락 리스크로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소식은 글로벌 반도체 주식에 즉각적인 충격을 안겼다. 

엔비디아 주가는 6.9% 하락하며 시가총액에서 약 2000억 달러가 증발했다. ASML은 미국 장에서 7.1%, AMD는 7.4% 급락했으며, 마이크로, 브로드컴, 마벨 등도 2~5%의 하락을 기록했다. 

미국 반도체 기업 외에도 한국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약 3%, 대만의 TSMC는 2.5%, 일본의 어드반테스트는 6.6% 하락하며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하락했다. 지난 3개월간 반도체 주식은 약 2조 달러의 시가총액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슬예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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