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보, 올해 1분기 순이익 유일하게 증가… 손보사 중 '4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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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올해 1분기 순이익 유일하게 증가… 손보사 중 '4위'
  • 유자인 기자
  • 승인 2025.05.1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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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손보, KB금융그룹 '효자'로 등극
반면 현대해상, 순이익 감소 폭 가장 커
장기보험 손해율 높아져 타격 받아
[사진=KB손해보험]
[사진=KB손해보험]

[녹색경제신문 = 유자인 기자] KB손해보험이 현대해상을 제치고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기준 업계 4위로 등극했다. KB금융그룹의 성적이 KB금융의 순이익 증대에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한편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기준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커 ‘난항’을 겪고 있다. 

KB손보, KB그룹 ‘효자’로 등극해 

15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KB손해보험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135억원으로 8.2% 증가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고 순이익 기준 업계 4위로 올라선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현대해상의 당기순이익 2032억원과 1000억원이 넘게 차이나는 실적이다. 

5개 대형 손보사(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KB손해보험, 현대해상)의 올 1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은 2조3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DB손보, 현대해상은 모두 순이익 두 자릿 수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 KB손보만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해 주목을 끌고 있다. 보험손익은 2631억원으로 28.6% 감소했지만, 투자이익이 1656억원으로 441%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한 KB손보 관계자는 "수익성이 높은 대체 자산 투자 확대와 채권 교체 매매를 통한 처분이익과 금리 하락에 따른 구조화채권 평가이익이 늘었다"고 밝혔다.

보험업계에서는 영업뿐만 아니라 투자 회계 성과도 중요해진 게 아니냐는 평가가 있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유래없는 강설로 자동차 보험 손해율도 높아졌고, 경북 산불 등 재해로 손해율이 올랐다”며 “일반보험 손익 역시 고액 사고로 인해 손해율이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영업 뿐만 아니라 투자, 회계 등도 중요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B손보는 KB금융그룹에서 ‘효자’로 등극하고 있다. 지난 9일 KB금융에 따르면 1분기에 1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린 자회사 7곳 가운데 순이익이 1년 전보다 늘어난 곳은 KB국민은행과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3곳에 그친다.

이중 KB손보의 우수한 성적이 KB금융의 순이익에 크게 기여해 1분기 리딩금융과 신한금융 사이의 경쟁에서 ‘승기’를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KB손보는 웃는데... ‘울상’짓는 현대해상 

반면 현대해상은 올해 1분기 순이익 감소폭이 가장 컸다. 현대해상의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4% 급감하며 2032억원에 그쳤다. 독감 재유행 등 유행성 호흡계 질환으로 손해액이 늘면서 장기보험 손익이 74.2% 하락해 1143억원을 기록했고, 자동차보험 손익도 63% 줄어들어 157억원을 기록했다. 

현대해상 측은 지난해 1분기 손실부담계약 관련 비용 환입으로 인한 일회성 이익인 27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 폭은 24%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현대해상은 여타 대형 보험사 대비 보험업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현대해상의 자산 중 보험계약부채(보험사가 향후 지급해야 할 의무를 나타내는 부채 항목)는 74.1%를 차지하며 삼성화재(61.6%), 메리츠화재(55.9%)를 크게 웃돈다.

보유한 보험 계약 중 어린이 전용 종합보험 등 장기보험 비중이 높기에 타사보다 타격이 컸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의 경우 어린이보험 등 대표적인 상품에 장기보험이 많다”라며 “어린이보험의 경우 현대해상이 2004년 국내 최초로 출시된 이후 시장 지배력을 크게 가지고 있고 보유 계약도 많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보험사 할인율 인하도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다. 2023년 12월 국내 도입된 보험 회계제도 IFRS17은 미래에 지급할 보험금 및 기타 지출을 현재 가치로 환산하도록 했는데, 이때 설정하는 할인율이 현재 보험사의 재무 상태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금융당국은 IFRS17 도입에 따른 계리적 가정 설정에서 보험사의 실적이 부풀려졌다고 보고 '할인율 인하'에 나섰다. 이에 따라 장기보험을 다수 보유한 현대해상의 지급여력금액 증가 폭은 실적 증가 폭에 비할 때 상대적으로 적어졌다는 해석이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정몽윤 회장의 장남 정경선 전무가 경영대열에 합류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정 전무는 사회적기업·ESG경영 분야에서 경력을 쌓아왔다. 현재 정 전무가 맡고 있는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직책 산하에는 기획관리 부문, 기술지원부문, 브랜드전략본부, 지속가능실 등이 있다. 

실제 정 전무는 ESG 경영 내재화,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 등을 중심으로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국 15개 사옥을 돌며 직원들과 '지속가능토크'를 진행하는 등 현장 소통에 나서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현대해상 측에서도 현재 상황을 유심히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현대해상은 보험업 의존도가 높아 현재 높은 보험 손해율이나 지난해 금융당국의 보험사 할인율 인하 등에 영향을 크게 받았을 것이다. 정경선 전무도 지난해 새로 합류했고 문제점을 인식중일테니 새로운 상품 개발 등 여러가지 전략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자인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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