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계 최초로 中 휴머노이드 ETF 출시...시장 선점
미래에셋도 본격 추격...단기간에 순자산 규모 키워
삼성 ‘집중 투자’ vs 미래에셋 ‘전 밸류체인 분산’
中 ETF 시장 내 운용사 간 주도권 싸움 본격화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급성장을 배경으로, 국내 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정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전통적인 방식의 테마 접근 방식으로 시장 선점에 성공하며 빠른 자금 유입을 기록한 가운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전 밸류체인을 아우르는 포트폴리오 전략을 내세워 앞세워 격차를 좁히고 있다.
삼성-미래에셋, 中 휴머노이드 ETF에서 정면 대결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달 7일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세계 최초로 상장하며 중국의 차세대 산업인 휴머노이드 로봇 테마에 선제 대응했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산업에 이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을 '초격차 산업'으로 지정하면서, 중국 전기차 성공 신화가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에서 재현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
실제로 해당 ETF는 출시 직후 자금이 유입되며 빠르게 순자산총액(AUM)을 키웠다. 29일 기준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의 AUM는 517억원으로, 상장 22일 만에 50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도 27일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상장하며 추격전에 나섰다. 해당 ETF는 상장 이틀 만에 AUM 454억원까지 증가하며, 삼성자산운용 ETF와의 격차를 60억원대로 좁혔다.
ETF 전략 차별화… 삼성 ‘집중 투자’ vs 미래에셋 ‘전 밸류체인 분산’
두 ETF 상품 모두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에 주목한 테마형 ETF지만, 구성 전략 면에서는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은 전통적인 테마형 접근 방식을 채택했다. 상위 5개 편입 종목은 ▲중국 서보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이노밴스'(10%) ▲테슬라 옵티머스에 엑추에이터를 납품하는 '탁보그룹'(8.4%)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 1호 상장사 '유비테크'(8.2%) ▲가정용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도봇'(6.3%) ▲중국 하모닉 감속기 시장점유율 1위 기업 '리더드라이브'(5.5%) 등으로, 실제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 특화된 대표 기업들이 중심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중국은 안정적인 핵심 부품 공급망과 막대한 내수 수요, 정부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의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며 “아직 산업이 초기 국면인 만큼, 사업 모델과 성장 전략이 검증된 핵심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ETF는 순도 높은 로봇 테마 지수를 기반으로 설계돼, 산업 성장의 수혜를 직접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기술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을 택했다. 상위 편입 종목은 유비테크(10.2%), 웨이얼 반도체(8.8%), 이노밴스(8.6%), 아이플라이텍(8.6%), 삼화(7.9%) 등이며, 로봇 완제품뿐 아니라 AI 칩, 감지 센서, 액추에이터, 모터 등 핵심 부품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다.
정의현 미래에셋자산운용 ETF운용본부장은 “기존 산업용 로봇 기업은 배제하고, 지능·감지·제어·구동 등 휴머노이드 로봇 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도록 설계했다”며 “특히 AI 시스템 산업화, 정책 연계성 등까지 고려한 지수로 구성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 내 유망 비상장 기업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매월 신규 상장 종목을 편입할 수 있도록 유연한 리밸런싱 구조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전략 차이 속 수익률 경쟁 본격화
이번 ETF 경쟁은 단순한 상품 출시를 넘어, 중국 테마 ETF 시장 내 운용사 간 주도권 싸움으로도 해석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미 중국 전기차, AI, 2차전지 등 테마형 ETF에서 경쟁사 대비 우위를 보여왔다. 실제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업계 최다인 15종의 중국 테마 ETF를 운용 중이며, 관련 AUM은 3조4511억원으로 전체의 82.9%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분위기 속에 중국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주요 운용사들은 휴머노이드 등 중국 신성장 산업에 대한 테마형 상품을 통해 수요를 선점하려는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이번 ETF 상품에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이 명확히 갈린 만큼, 시간이 흐를수록 수익률 차이가 누적되며 운용 전략의 성패가 드러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정부의 로봇 산업 육성 정책은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며 “삼성과 미래에셋 모두 휴머노이드 테마에 주목하고 있지만, 종목 구성과 전략적 방향성에서는 뚜렷한 차별화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