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 외국산 철강 관세 50%로 인상…국내 철강업계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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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외국산 철강 관세 50%로 인상…국내 철강업계 '비상'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6.02 1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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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부터 수입산 철강에 관세 50%로 적용
US스틸 인수 승인에 따른 철강노조 달래기 목적으로 해석
국내 철강업계 대미 수출 크게 위축될 듯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오는 4일부터 외국산 철강에 대해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이번 조치는 미국 철강 산업 보호와 노동자들의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외곽의 유에스(US)스틸 공장에서 진행한 연설에서 “25% 관세에서는 외국 경쟁자들이 장벽을 넘을 수 있지만, 50%로 올리면 그럴 수 없다”고 밝혔다. 이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한 조치로, 국가 안보를 이유로 특정 품목에 대한 수입 제한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관세 인상은 최근 미국 철강업체인 US스틸의 인수 승인을 둘러싼 논란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는 US스틸의 인수 승인에 따른 철강노조의 반발을 무마하고, 자국 철강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방편으로 이번 조치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US스틸]
[사진=US스틸]

국내 철강업계는 이번 조치로 인해 대미 수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 규모는 약 40억달러에 달했으며, 이는 전체 철강 수출의 약 15%를 차지한다. 관세 인상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면, 수출 물량 감소는 물론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미 글로벌 철강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시장마저 위축되면, 국내 철강업체들의 경영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특히 중소 철강업체들은 대체 시장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이번 조치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철강협회에서 철강 및 비철금속 업계와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의 철강 관세 인상에 따른 주요 수출기업의 영향 등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책을 모색했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협의를 통해 한국 철강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세계무역기구(WTO)를 통한 분쟁 해결 절차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고율 관세 적용으로 인한 손익분기점 조정과 함께 생산량 조절, 신규 수출 시장 개척 등을 긴급히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대응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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