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규모는 늘고 수익은 줄고'...영업외이익만 157% 급증
상태바
자산운용사 '규모는 늘고 수익은 줄고'...영업외이익만 157% 급증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06.19 17:4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MMF·채권펀드 쏠림에도 수익성 악화...영업외이익만 157% 급증
- 497개사 중 270개사 적자...구조조정 압박 가중
- 사모운용업계 생존 위기...전문성 강화·차별화 전략 시급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자산운용업계가 규모와 수익성 면에서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운용자산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났지만, 절반 이상 회사가 적자를 기록하며 업계 구조조정 압박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사모운용사의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지면서 양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산운용사 497개사의 운용자산은 1730조2000억원으로 작년 말 대비 73조8000억원(4.5%) 증가했다. 펀드수탁고는 1106조5000억원으로 64조3000억원(6.2%) 늘었고, 투자일임계약고는 623조7000억원으로 9조5000억원(1.6%) 증가했다.

운용자산 확대는 경제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주요 배경이다. 공모펀드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가 14조5000억원(12.0%), 채권형펀드가 12조5000억원(18.4%) 각각 늘어났다. 사모펀드 역시 MMF가 7조7000억원(16.6%), 채권형이 6조8000억원(6.7%) 증가하며 안정성 추구 흐름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하지만 규모 확대와 달리 수익성 지표는 전반적으로 악화했다.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4445억원으로 전년 동기 5262억원 대비 15.5%(817억원) 감소했다. 전 분기 2900억원과 비교하면 53.3% 늘었지만, 4분기 성과급 지급 등 계절적 특수성을 고려할 때 실질적 개선 효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적자 회사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전체 497개사 중 270개사(54.3%)가 적자를 기록해 작년 42.7%에서 11.6%포인트(p) 증가하는 양상을 보였다. 사모운용사의 경우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사모운용사 418개사 중 253개사(60.5%)가 적자를 기록하며 작년 47.2%보다 13.3%p 늘어났다.

수익성 악화의 핵심 요인은 수수료 수익 감소에 있다. 자산운용사들의 1분기 수수료 수익은 1조48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1.7%(1392억원) 줄어들었다. 시장 상황 악화로 성과보수 등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펀드 관련 수수료는 8654억원으로 10.1% 감소했고, 일임자문 수수료도 1834억원으로 18.7%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영업외손익에서는 상반된 움직임을 보였다. 영업외이익은 143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57.0% 급증하는 모습이다. 증권투자손실도 1200억원으로 40.4% 감소해 손실 규모가 축소됐다. 판관비는 7427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9% 줄어들어 업계의 비용 절감 노력이 나타났다.

복합적 상황에서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1.0%로 작년 11.6%보다 0.6%p 하락했다. 업계 전반의 수익성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다. 업계에서는 현재 양극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대형 자산운용사는 규모의 경제를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유지하는 반면, 중소형 사모운용사는 성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결국 운용자산은 늘어나지만, 수수료율 하락과 경쟁 심화로 실제 수익은 줄어드는 구조적 문제가 심화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사모운용사의 경우 차별화된 운용 전략 없이는 시장에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수익 구조 변동성 완화를 통한 재무구조 건전성 제고가 필요하다"며 "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펀드 자금 유출입 동향과 자산운용사의 재무·손익 현황을 정기적으로 분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운용업계가 저성장과 고경쟁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규모 확대보다는 수익성과 차별화에 집중하는 전략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