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산업의 쌀' 철강·석유화학…정부 대책마련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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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산업의 쌀' 철강·석유화학…정부 대책마련 촉구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6.25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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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비 철강 대미 수출 16%↓·단가 9%↓
철강업계, 저가 중국산에 반덤핑 제소 잇따라 추진
여수산단 고용 급감도 현실화
여수지역 국회의원, 석유화학 특별법·고용위기지역 지정 요구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철강과 석유화학 산업의 동반 위기 속에서, 새 정부의 산업정책 재정비가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 한국의 대미 철강 수출액은 3억27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3% 감소했다. 수출 단가는 톤당 1295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4% 하락했다. 월별 수출 물량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5월 들어 단가가 전월 대비 14.6% 급락하며 관세 부담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현실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부터 미국이 한국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이달 4일부터는 이를 50%로 인상한 영향이 본격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관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가격을 낮춰 수출을 이어갔지만, 하반기 수출 여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효과가 내년부터 가시화될 경우, 한국 철강의 미국 내 입지가 더욱 좁아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본은 자국 기술과 현지 생산망을 결합해 관세 장벽을 우회할 수 있는 반면,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2029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한 미국 내 제철소 건설이 아직 초기 단계다.

현대제철 인천공장
현대제철 인천공장 전경 [사진=현대제철]

설상가상으로 중국산 저가 철강 제품의 유입이 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철강업계는 가격 정상화를 위해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소를 잇따라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중국산 도금·컬러강판에 대해, 세아베스틸은 특수강봉강에 대한 제소를 준비 중이다. 앞서 반덤핑 예비판정이 내려진 중국산 후판의 경우 수입량이 1년 새 62.9% 급감한 바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후판의 경우 반덤핑 조치 이후 수입이 급감했지만, 컬러 도금 등 일부 품목에서는 위장을 통한 ‘꼼수 수입’이 여전하다”며 “정부가 강력한 행정 조치로 시장 질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석유화학 중심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도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더불어민주당 주철현·조계원 의원은 24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여수산단은 산업 기반과 고용이 동시에 붕괴하고 있다”며 정부의 고용위기지역 지정 및 긴급 대책을 촉구했다. 두 의원에 따르면 여수 지역 플랜트 발주액은 전년 대비 78.4% 줄었고, 건설 노동자 수도 26% 감소했다.

두 의원은 “수치로 잡히지 않는 구조적 고용 붕괴를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고용위기지역 지정 ▲석유화학산업 특별법 제정 ▲러시아산 나프타 관련 과징금 재검토 ▲국가 주도 산업 재편 등의 4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석유화학 업체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상태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며 “투자도 멈췄고 일감도 줄어 현장에서는 구조조정 공포가 팽배하다. 정부가 지원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생존 자체가 위태롭다”고 호소했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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