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EV 판매량 중 테슬라 모델y, 30%
국산은 '하이브리드'가 EV와 경쟁, 수입차는 바로 EV전환 유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국내에서도 전기차 보급이 서서히 활기를 띄는 가운데, 국산차보다 수입차 구매층에서 전동화 전환 속도가 더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5월 신규 등록된 전기차는 약 2만 1000대로 작년 동기(1만 3000대) 대비 61% 이상 성장했다. 5월 판매된 전체 자동차 14만 2000대 중 약 15%가 전기차로, 유럽과 비슷한 수치다.
이중 국산차가 약 1만 1000대, 수입차가 1만 대 판매돼 둘의 판매량이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선 국산차가 약 84%, 수입차가 약 16%로 국산이 압도적이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전기차에서는 유독 국산차가 힘을 못쓰는 양상이다.
현대자동차는 올해 1분기 전체 차량을 16만 6360대 팔았고 이 중 1만 1359대가 전기차였다. 비중으로 따지면 약 6.8%로, 같은 기간 BMW의 전기차 판매 비중(약 7.5%)보다 낮았다.
현대차는 아이오닉5와 코나일렉트릭 생산공장을 올해에만 세 번 가동을 중지하며 판매 부진을 실감케 하기도 했다.
특히 올해 5월엔 테슬라y(주니퍼 포함) 모델이 6200대 이상 판매되며 전체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했다. 국내 전동화 전환을 테슬라가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재 테슬라 모델y 주니퍼는 계약 후 차량 인도까지 대기기간이 최소 10주 이상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동화 전환은 국민의 세금을 기반으로 한 보조금이 가장 기반이 되는데 현대, 기아, KGM 같은 국내 기업들보다 수입차가 과실을 따먹고 있는 실정"이라며 "스마트폰도 보급 초기에는 아이폰이 잘 팔렸던 것처럼, 테슬라의 오리지널리티가 막강한 브랜드 파워를 만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테슬라 외에도 BMW iX•i4, 아우디 Q4e-tron, 폭스바겐 ID.4•ID.5, 볼보 EX30, 폴스타4 등 쟁쟁한 수입 전기차들이 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며 국산 전기차의 입지를 위협했다.
국산 전기차 부진, 하이브리드 존재로 설명 가능
그렇다고 해서 국산 전기차가 수입 전기차에 비해 상품성이 떨어진 결과라고는 해석할 수는 없다. 현대자동차의 아이오닉5, 아이오닉6는 각각 2022년과 2023는 세계 올해의 자동차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고, 기아의 EV3는 올해 북미와 유럽에서 여러번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국산 전기차가 점유율을 압도하지 못하는 건 하이브리드라는 중간 선택지가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국내 전체 차종 중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36%이고, 이 중 92%가 국산이다.
반면 수입차 중에서는 풀하이브리드 선택지가 비교적 적다. 현재 국내에서 풀하이브리드를 판매하는 수입차 브랜드는 토요타, 렉서스, 혼다 등 일본 브랜드가 전부다.
BMW, 벤츠, 아우디 독일 3사와 볼보는 풀하이브리드 대신 마일드하이브리드(MH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를 판매하고 있다.
MHEV는 전기 모터를 회생제동, 시동 지원 등 보조용으로 사용하는 파워트레인으로, 모터 단독주행이 불가능해 내연기관에 가까운 형태의 하이브리드다. 때문에 각종 친환경차 혜택에서도 제외된다.
PHEV는 친환경차 혜택을 받을 수 있지만 별도의 충전이 필요해 전기차의 단점을 상쇄하기엔 무리가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은 전동화 전환 전단계로 주로 풀하이브리드를 선택하고 있다.
이렇게 풀하이브리드 수요가 압도적이지만, 수입차들은 점유율 파이가 작아 하이브리드 세그먼트를 다양하게 구성하기 어려워 친환경 차량으로 전기차를 앞세우고 있다. 중간 단계를 건너뛰고 바로 전동화로 넘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산차를 타던 사람이 수입차로 넘어가는 경우는 있지만 수입차 오너가 국산차로 돌아오는 경우는 드물다. 한 번 수입차를 타면 그 안에서 선택지를 고르게 되는데, 일본차를 제외하면 수입 차량 중 친환경 차는 사실상 EV 선택지가 거의 전부"라며 "국산차에는 하이브리드라는 막강한 선택지가 전기차와 경쟁하고 있지만, 수입차는 전기차 이외의 선택지가 사실상 없어서 EV 판매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난다"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