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품급 미러제품” 강조하며 현금결제 유도하는 방식
개인정보 유출까지 이어지는 2차 피해 속출, 주의 필요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SNS에서 ‘미러제품’을 내세운 가짜 명품 판매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정품급 외관과 저렴한 가격에 혹한 소비자들은 돈은 물론 개인정보까지 털리는 피해를 입고 있다.
7일 <녹색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등 SNS를 통해 가짜 명품을 실시간으로 판매하는 라이브 방송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방송에는 동아시아계로 보이는 여성이나 중국어 억양이 섞인 한국어를 구사하는 남성 등이 등장해 고가 명품 브랜드를 모방한 제품을 소개한다. 샤넬, 에르메스, 구찌 등 브랜드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며, 제품 외관은 정품과 거의 유사해 소비자 혼란을 유발한다.
진행자들은 ‘가품’이라는 단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대신 ‘미러제품’, ‘1:1 리플리카’, ‘특A급’이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다.
한 라이브에서는 “언니, 미러제품 위에는 정품이에요”라는 말과 함께 고급 이미지를 강조하며 구매를 유도했다. 이들은 제품이 정품 브랜드 공장에서 일했던 장인이 만든 것이라 주장하며,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실제로 수백원을 호가하는 명품 가방을 40만원에, 수천만원대 제품을 80만원 수준에 판매한다며 ‘지금 아니면 못 산다’는 식의 조급한 분위기를 조성한다. 이를 본 소비자들이 실시간으로 “어디서 사나요”, “주문 방법 알려주세요” 등의 댓글을 달며 적극 반응하는 모습도 확인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 단계다. 라이브 방송에서 구매를 원하면 진행자는 ‘카카오톡으로 별도 문의하라’고 안내한다. 이후 별도 대화창에서 현금 결제를 유도하며, “결제 담당자가 퇴근했다”거나 “빠르게 입금하면 내일 발송된다”는 말로 소비자를 안심시킨다. 소비자는 이름, 연락처, 주소 등의 개인정보와 함께 지정 계좌로 현금을 이체하게 된다.
하지만 이 과정은 치밀하게 설계된 사기 수법이다. 피해자 A씨는 <녹색경제신문>에 “80만원을 입금한 뒤 제품을 기다렸지만, 계정은 사라졌고 카카오톡도 차단됐다”며 “제품은커녕 연락조차 되지 않아 경찰에 신고했지만, 가품 구매 자체가 불법이라 피해를 입증하기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더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소비자의 개인정보까지 고스란히 유출된다는 점이다. 주소, 전화번호, 예금 계좌, 송금 내역까지 모두 사기범 측에 전달된 셈이다. 명품 가방을 싸게 사려다 금전 손실은 물론,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2차 피해까지 입게 되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이런 사기가 단순 금전 피해를 넘어 불법 개인정보 수집과 거래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정보보호 전문가는 <녹색경제신문>에 “가방을 받지 못한 것도 문제지만, 이름과 연락처, 주소 같은 민감 정보가 다크웹 등에 유통될 위험이 훨씬 더 크다”며 “이후 보이스피싱, 스미싱 등에 악용될 가능성도 높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판매자들은 대부분 해외에 서버를 두고 있으며, 입금 계좌 또한 외국 명의 혹은 대포통장인 경우가 많다. 계정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즉시 삭제되거나 닫혀버려 사실상 추적이 불가능하다.
이러한 SNS 명품 사기는 접근성이 높고 실시간 소통 방식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지만, 그만큼 사기 수법도 교묘해지고 있다. 일부 소비자들은 제품을 받아봤다는 ‘후기’를 올리거나 인증샷을 남기기도 하지만, 이조차 사기범 측이 조작한 가짜 계정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정보보호 전문가는 “무엇보다 ‘정품과 비슷하다’, ‘미러급이다’는 말에 현혹되기보다는, 법적으로 보호받지 못할 위험성을 인식하고 현금 거래, 개인정보 제공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