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론 규제·가맹점 수수료 하락으로 전통 수익기반 약화 우려
- 조직개편·신사업 확대 동시 추진…수익 다각화로 경쟁력 강화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신한카드가 수익성 방어를 위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반년 만에 재실시한 희망퇴직에 100명이 넘는 직원이 몰리면서 작년 말 62명보다 72% 늘어난 규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한카드의 경영 여건은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카드론 잔액 8조원으로 업계 1위인 신한카드는 정부의 카드론 규제 강화와 가맹점 수수료 하락이 동시에 진행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지난 4일 희망퇴직자를 최종 확정했다. 신청 기간 중 102명이 접수됐고, 마감 이후에도 4~5명이 추가로 신청하면서 총 106~107명이 퇴직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말 62명과 비교해 72% 늘어난 수치다.
이번 희망퇴직이 대규모로 진행된 배경에는 지속적인 수익 환경 악화가 있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5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고, 총자산이익률(ROA)도 1.63%에서 1.26%로 하락했다. 여기에 정부가 이달부터 카드론을 신용대출 규제 대상에 포함하면서 추가적인 수익 압박이 가중되고 있다. 신한카드는 카드론 잔액이 8조3493억원으로 업계 1위 규모여서 규제 강화의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카드론 규제로 인한 카드론 부문 실적 감소 폭이 최대 30%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9개 신용카드사(BC·KB국민·NH농협·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카드론 잔액이 42조6571억원으로 1년 만에 2조원 넘게 증가한 가운데, 정부의 이번 규제로 카드사들의 수익 전략 전면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맹점 수수료 수익마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세가맹점 수수료율이 2012년 1.50%에서 올해 2월 0.40%까지 떨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전통적 수익기반이 크게 약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올해 1분기 국내 전업 카드사 8곳의 가맹점 수수료는 1조84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둔화가 지속되면서 신한카드는 구조조정을 통한 비용 절감에 나서게 됐다. 하반기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81개 팀을 58개 부로 통합하며 팀장급 조직을 28% 줄였다. 의사결정 체계를 효율화하는 동시에 비용 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카드의 정규직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2443명으로 삼성카드(1763명)보다 약 680명 많다. KB국민카드(1492명), 우리카드(976명), 하나카드(678명) 등과 비교해도 압도적인 규모여서 100명 이상 감축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부담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희망퇴직자에게 기본 퇴직금 외에 최대 30개월치 급여를 특별퇴직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고연차·고직급 직원이 대부분인 점을 고려하면 평균 급여 수준이 높아 상당한 일회성 비용이 들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한카드는 인력 구조조정과 함께 수익원 다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 GS리테일과 상업자표시전용카드(PLCC) 제휴를 확대했고, LG전자와는 구독 서비스 카드를 선보였다. 아울러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애플페이 서비스 승인을 받아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업계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신청해 미래 결제 시장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자금조달 다양화에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 3억달러 규모 해외 신디케이티드론을 미국 무위험금리에 3년물 0.70%포인트, 5년물 0.80%포인트를 가산한 조건으로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카드업계는 2012년부터 지속된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전통적 수익기반이 약화되자 카드론을 대안 수익원으로 키워왔다. 그런데 이마저 규제로 제약을 받으면서 수익성 개선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와의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5월 기준 개인 신용판매 점유율은 18.50%로 삼성카드(18.04%)를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순이익 기준으로는 삼성카드가 2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평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과 신사업 확대 노력이 있지만 외부 환경 악화 요인이 상당해 단기적으로는 여러 부담이 지속될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수익 구조 다각화가 성공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