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전국민을 대상으로 12조원 규모의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가운데, 카드사들에 소상공인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주문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는 최근 주요 카드사들에 “민생소비쿠폰 결제 시 가맹점 수수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내용의 요청을 전달했다.
소비쿠폰 사용처가 연 매출 30억원 이하 소상공인 업종으로 제한된 만큼, 카드사들이 소상공인 부담을 덜어주는 데 동참해달라는 취지다.
정부는 1차로 소득 구간에 따라 국민 1인당 15만~45만원 상당의 소비쿠폰을 지급하고, 2차로는 국민 90%를 대상으로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할 계획이다. 신청은 오는 21일 오전 9시부터 온·오프라인으로 가능하며, 신용·체크카드, 선불카드, 지역사랑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카드업계는 소비쿠폰 예산 대부분이 신용·체크카드로 유입될 것으로 보고, 서버 증설과 보안 테스트를 통해 전산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 연매출 30억원 이하 가맹점 정보 제공을 위한 전용 안내 페이지를 구축하고, 콜센터 민원 대응 체제도 강화 중이다.
현재 신용카드의 우대 수수료율은 연 매출 3억30억원 이하 가맹점 기준 0.40~1.45% 수준이다. 업계는 이번 정부 요청이 체크카드 수준(0.15~1.15%)으로 인하해달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카드업계는 추가 인하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이미 올해 초 가맹점 수수료가 한 차례 인하된 데다, 영세 가맹점에 적용되는 우대 수수료율만으로도 수익이 거의 나지 않는 구조기 때문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평균 수수료율이 1% 남짓인데, 이번 사업을 위해 서버 증설·시스템 개발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간다”며 “수익은커녕 역마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