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행진, 핵심 요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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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의 사상 최고가 행진, 핵심 요인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07.11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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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비트코인’ 발언에 ETF 자금 몰려 상승세 이어가
12만 달러 콜옵션 급증…단기 과열 우려 속 변동성 커져
비트코인 이미지.
비트코인 이미지.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또다시 역사를 새로 썼다. 11일 새벽(한국시간) 코인베이스·바이낸스 등 글로벌 주요 거래소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장중 11만6474달러까지 치솟으며 종전 최고치(10일 기록 11만3853달러)를 불과 하루 만에 경신했다. 야후파이낸스 기준 고가는 11만6526달러로 집계됐다. 

전일 대비 상승 폭은 4~5% 수준이다. 미 선물시장이 위험 선호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비트코인이 11만 달러 중후반을 돌파하자 파생 시장의 숏 포지션 청산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코인글래스(Coinglass)에 따르면 24시간 강제 청산 규모는 7억6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랠리를 견인한 핵심 요인은 정책 기대감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임기 돌입과 동시에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에 포함하겠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놓으면서 기관 자금이 크게 유입되고 있다는 해석이다. 1월 승인된 15개 현물 ETF에는 연초 이후 1480억 달러가 몰렸고, 그 절반 이상이 지난 한 달에 집중됐다. 

ETF 순유입뿐 아니라 기업의 ‘비트코인 트레저리’ 확대도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2분기에만 10억 달러어치를 추가 매수했고, 게임스톱·테슬라·트럼프미디어도 현금성 자산 일부를 비트코인으로 전환했다는 사실이 10일 공시로 확인됐다. 월가에서는 “대형 상장사의 장부가치 평가는 이제 비트코인 변동성에 더욱 민감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온다. 

기술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11만달러 부근에 형성됐던 매물벽이 뚫리자, 파생 옵션 시장에서는 12만달러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사상 최대치로 늘었다. 코인포지션(Coinglass) 자료에 따르면 12만·13만 달러 행사가 콜옵션이 전체 OI의 38%를 차지한다. 이는 시장이 단기적으로 12만 달러 돌파 가능성에 베팅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알트코인 역시 강세다. 이더리움은 하루 만에 6% 급등해 6700달러선을 회복했고, 솔라나·리플·카르다노 역시 4% 내외 동반 상승했다. 다만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여전히 55%대를 유지하며 대형 자금이 주로 비트코인에 머무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변동성 리스크는 여전하다. S&P500과의 30일 상관계수는 0.63까지 높아져, 증시 급락 시 디지털 자산이 동반 조정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로 4월 ‘관세 쇼크’ 당시 S&P500이 4% 하락했을 때 비트코인은 9% 넘게 밀린 바 있다.

규제 변수도 주목된다. 다음 주 시작되는 ‘크립토 위크’에서 미국 의회가 디지털자산 기본법을 논의할 예정이며, 여기엔 스테이블코인·AML(자금세탁방지) 패키지와 함께 기관투자 가이드라인이 포함될 전망이다. 투자은행 제퍼리스는 “규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연내 13만~14만 달러까지 열려 있다”는 보고서를 냈다. 

그러나 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경우 레버리지 자금 이탈 우려도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9월 이후에도 기준금리가 5.25% 이상이면 향후 2~3분기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 숨어 있는 잠재적 차익거래·차입 포지션이 흔들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ETF 순유입 속도 ▲미국 금리 및 달러 인덱스 ▲글로벌 위험자산 흐름을 3대 변수로 꼽는다. 랠리가 일단 과열권에 진입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11만2000~11만3000달러 지지선과 12만달러 저항선을 동시에 주시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른다. “이번 상승이 제도권 편입을 향한 구조적 재평가로 이어질지 여부는 3분기 미국 기업 실적과 정책 이벤트가 가를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 컨센서스로 자리잡고 있다.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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