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리더 리포트]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號…수주잔고 확대·신사업 정착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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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리더 리포트] 두산에너빌리티 정연인號…수주잔고 확대·신사업 정착 관건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5.07.28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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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흐름 부담 속 SMR·수소터빈·풍력 중심 신사업 확대
건설현장 중대재해 대응 및 품질·안전 리더십 시험대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7월 말,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도급순위) 발표를 앞두고 건설업계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본지는 대형 건설사들의 대표이사 교체 및 연임 이후 시점을 맞아, 각 사의 실적과 전략, 현장 실행 수준을 중심으로 ‘대표 체제 중간점검’ 연속 기획을 진행한다. 이번 기획은 재무성과뿐 아니라 도시정비 수주, 신사업 추진력, 안전경영 등 경영자의 총체적 리더십을 점검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편집자 주>

 

▲ 정연인 두산에너빌리티 대표이사 부회장 (사진=두산에너빌리티)

위기 딛고 반등, 실적 회복과 신뢰 회복 집중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은 1987년 입사 이후 두산에너빌리티(舊 두산중공업)의 부침을 함께해온 ‘정통 두산맨’이다. 2023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된 이후, COO(최고운영책임자)로서 박지원 회장(CEO, 최고경영자), 박상현 대표이사 사장(CFO, 최고재무책임자)과 함께 3인 각자대표 체제를 이끌고 있다.

2020년 그룹 유동성 위기 당시 산업은행 채권단 관리체제에 들어갔지만, 23개월 만에 졸업하며 사업 정상화를 이끌었다. 이후 사명 변경과 함께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의 전환을 주도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구조 재편, 수익기반 확보, 신성장 동력 구축에 힘을 실으며 조직을 재정비했다.

재무 성과도 개선되고 있다. 2023년 연결 기준 매출은 6조3,000억원, 영업이익률은 6.2%로 상승했고,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2,500억원에 달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해 말 두산에너빌리티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2024년 1분기에는 현금흐름이 –7,596억원 적자를 기록하고, 순손익도 250억원 적자 전환됐다. 재고자산과 미청구공사의 증가로 운전자본 부담이 확대되며 부채비율(별도 기준)도 143.3%까지 상승한 상태다.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착공 이후 회수 가능성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주력 수주 회복과 원전·가스터빈으로 신성장 동력 마련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자력과 가스터빈을 양대 축으로 수주 기반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 부회장은 2023년 대통령의 베트남·폴란드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원전, 암모니아, 수소 등 에너지 협력 MOU를 다수 체결하며 수주 외연을 넓혔다.

▲ 체코 신규원전 예정 부지인 두코바니(사진=한국수력원자력)

2024년 연간 수주액은 7조1,314억원으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15조8,879억원으로 유지되며 안정적이다. 2025년 수주 목표는 원자력 4.9조원, 수소·가스터빈 3.4조원, 신재생에너지 1조원 등 총 10조7천억원에 달한다.

가스터빈 사업에선 김포 열병합발전소 공급을 시작으로, 보령·안동 발전소에 이르기까지 국내 H급 국산 모델 실적을 확보했다. 수소 연소 전용 400MW급 가스터빈도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원자력 부문에서는 신한울 3·4호기 재개로 2.9조원 규모의 주기기를 수주했고, 미국 뉴스케일파워(NuScale), X-energy 등과 협력해 SMR 사업을 선점했다. 회사는 스스로를 “SMR 분야의 TSMC가 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품질·안전 강화, 현장 신뢰 회복 집중

두산에너빌리티는 ‘품질과 안전’이라는 키워드 아래, 전사적 실행력을 높이고 있다. 정연인 부회장은 “안전에는 타협이 없다”며 현장 중심의 조직문화 정착에 힘을 쏟고 있다.

풍력 분야에선 8MW 해상풍력 터빈을 자체 개발해 2022년 국제인증을 획득했고, 양산 체제 전환을 앞두고 있다. 평균 6.5m/s의 저풍속에서도 30% 이상 이용률을 유지하는 국내형 모델이다.

▲ 두산에너빌리티의 10MW 해상풍력터빈(사진=두산에너빌리티)]

다만 2023년 7월,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 신축 현장에서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중대재해가 발생하며 안전 경영에 경고등이 켜졌다. 해당 사고는 공사 초기에 설치된 외벽가설 구조물의 파손으로 발생했으며,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정 부회장은 사고 직후 즉시 현장 점검과 재발 방지책 마련을 지시했고, 전국 사업장 대상 긴급 안전 점검과 고위험 공정 중심의 구조물 검토가 이뤄졌다. 이후 협력업체와의 실시간 정보공유 시스템과 스마트안전장비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국토부·산업부가 주최한 산업안전 상생 포럼에선 두산의 협력사 위험경보 시스템이 우수사례로 소개됐으며, 2023년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도 획득했다. 위험요소를 AI 기반 CCTV와 스마트글라스로 사전 인지하는 기술도 현장 적용을 확대 중이다.

신사업 확장과 글로벌 진출, 통합 디벨로퍼 비전 가속

두산에너빌리티는 단순 플랜트 시공을 넘어 ‘에너지 솔루션 디벨로퍼’로 진화 중이다. 정연인 부회장은 수소터빈, SMR, 풍력, 수소 등 4대 신성장 분야를 수익 포트폴리오로 삼고, 전 밸류체인 확장을 목표로 한다.

▲ 두산에너벨리티 창원공장에 준공된 수소 액화플랜트(사진=경상남도)

2023년 창원 본사에 국내 최초 수소 액화플랜트를 완공했고, 제주도에는 수전해 기반의 그린수소 실증단지를 구축했다. 두산퓨얼셀과의 협업을 통해 수소의 생산–저장–활용 전주기 통합 모델을 가동 중이다.

SMR 분야에서는 NuScale과의 파운드리 협력 외에도, X-energy의 고온가스로형 모델, 체코·루마니아 등 유럽 프로젝트에도 진출하고 있다. 풍력 부문은 3.3~8MW까지 라인업을 확보하고 있으며, 해상풍력 전용 생산시설 건립도 추진 중이다.

글로벌 전략 측면에선 중동(사우디, 카타르), 동유럽(체코, 폴란드), 동남아(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으로 확장 중이며, 내수는 보수적으로, 해외는 성장 중심의 투트랙 전략을 명확히 하고 있다.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등 그룹 계열사와의 전략적 융합도 가속화되며, 실질적인 그룹 시너지를 실현 중이다.

정 부회장은 “두산은 에너지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기에 있는 만큼, 공급자에서 솔루션 파트너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건설 업계 전문가는 “두산에너빌리티는 위기 이후 수주와 기술 기반을 안정화했지만, 본격적인 실적 전환이 이뤄지는 시점이 언제 될지가 관건”이라며 “정연인 부회장이 진두지휘하는 신사업과 현금흐름 개선 여부가 향후 시평 평가와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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