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신고서 톺아보기] 넥스트칩, 조달 규모 100억 증발...관리종목 지정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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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신고서 톺아보기] 넥스트칩, 조달 규모 100억 증발...관리종목 지정 위험 '여전'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8.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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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가 4205원 확정, 조달 규모 395억으로 축소…최대주주도 불참
주가 방어 실패 시 청약 미달·관리종목 지정 악순환 우려
넥스트칩 확정발행가액 산정표.
넥스트칩 확정발행가액 산정표.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넥스트칩이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가 난관에 부딪혔다. 확정 발행가가 처음 제시했던 가격보다 20% 이상 낮아지면서 조달 규모가 500억원에서 395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당초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잠식과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을 개선해 관리종목 지정 위험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발행가액 산정에 활용되는 기준이 낮아진 탓에 청약 흥행 가능성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지난달 31일 정정 증권신고서에서 보통주 939만8500주를 발행해 395억2069만원을 조달하는 내용의 확정 발행가액을 공시했다. 7월 28~30일 3거래일 간 기준주가 5602.82원, 할인율 25%를 적용해 최종 확정된 발행가는 주당 4205원으로 산출했다. 6월 유상증자 발표 당시 산정했던 최초 발행가액(5320원)보다 20.96%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조달 계획 규모도 500억원에서 395억원으로 줄었다. 일반공모 청약기간은 오는 8월 4~5일 이틀간 진행된다. 

유상증자 발표 당시(6월 16일) 7420원이던 넥스트칩 주가는 이후 가파르게 하락해 현재 4500원대까지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이날 오후 2시50분 기준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9% 하락한 4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 달 반 만에 주가가 38% 넘게 급락한 셈이다. 

또한 이번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에게 신주 청약 권리를 부여하는 '주주배정' 방식이 아니라,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일반공모’로 진행된다. 최대주주인 앤씨앤(공시 기준 지분율 42.6%)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투자설명서에는 "최대주주인 앤씨앤은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할 만큼 자금현황이 여유롭지 않은 상태"라며 "앤씨앤의 직접적인 공모 참여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며 공시서류 제출일 전일 기준 금번 유상증자에 미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명시돼 있다. 이에 증자비율 51.96%의 대규모 일반공모 물량을 시장 투자자들이 전량을 소화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문제는 주가가 발행가(4205원)보다 낮아질 경우 “굳이 더 비싸게 유증 참여를 통해 신주를 살 이유가 없다”는 인식이 퍼져 청약 미달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청약 실패는 곧 조달 자금 미달로 이어지고, 넥스트칩이 계획했던 재무구조 개선 작업도 차질을 빚게 된다.

발행가 하락으로 자금 사용 계획도 일부 수정됐다. 애초 운용자금으로 300억원을 배정했으나 196억8062만원으로 줄었고, 발행 제비용도 7억8933만원에서 6억2938만원으로 축소됐다. 대신 채무 상환 자금은 192억1069만원으로 유지됐다.

넥스트칩의 이번 유상증자 목표는 단순한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관리종목 지정 위험을 해소하는 데 있다. 넥스트칩은 2022년 7월 기술성장기업(기술특례)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지만, 이후 3년 연속 영업적자와 당기순손실을 이어왔다. 영업이익은 ▲2022년 -274억원 ▲2023년 -225억원 ▲2024년 -184억원 ▲2025년 1분기 -47억원, 당기순이익은 ▲2022년 -274억원 ▲2023년 -267억원 ▲2024년 -207억원 ▲2025년 1분기 -60억원으로 집계된다.

이로 인해 넥스트칩의 자본잠식률은 2024년 말 기준 2.55%에서 2025년 1분기 68.37%로 치솟았다. 현 상태가 유지되면 2025년 반기 기준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될 가능성이 있다.

넥스트칩은 이를 막기 위해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 확충에 나섰지만 발행가액 하락으로 청약 성공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기존에는 80% 청약이 발생할 경우 법인세비용차감전손실률은 48.27%로 계산됐지만, 확정 발행가액 변경 후 100% 청약을 가정해도 48.82% 수준에 머문다. 결국 유상증자가 전액 성공해야만 법적 기준을 맞추고 관리종목 지정 요건에서 벗어날 수 있는 셈이다. 

특히 자본잠식률은 기술특례 상장사라 해도 유예가 적용되지 않는다. 자본잠식률이 50%를 넘으면 관리종목, 100%를 넘으면 완전자본잠식으로 상장폐지 사유가 된다. 이번 유상증자는 '자본잠식 리스크'부터 차단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여기에 법인세비용차감전순실 문제도 남아있다. 법인세비용차감전순실 규모는 ▲2022년 -274억원 ▲2023년 -281억원 ▲2024년 -207억원에 달했다. 증권신고서에는 “100% 유상증자 청약이 완료되더라도 2025년 말 및 2026년 말 기준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위험이 있다”는 경고가 명시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규정 제53조(관리종목)에 따르면 기술특례상장 기업은 신규상장일이 속하는 사업연도를 포함해 최대 5년간 일부 관리종목 요건이 유예된다. 넥스트칩은 2022년 상장으로 매출액 미달 요건은 2026년까지, 계속사업손실 요건은 2024년까지 유예를 받았다. 하지만 올해부터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실’ 요건도 본격 적용되면서, 자본잠식 문제와 함께 '이중 리스크'에 노출됐다. 

시장에서는 주가가 발행가(4205원) 아래로 내려가면 ‘유상증자 실패→자금 미달→관리종목 지정 위험 탈피 계획 좌초’라는 악순환이 시작될 수 있다고 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가가 발행가 아래로 내려가면 일반공모 청약 매력이 사라지고 유상증자 자체가 무력화될 수 있다”며 “넥스트칩이 유증을 성공시키려면 시장 가격을 발행가 이상에서 방어하는 게 절대적”이라고 말했다.

넥스트칩 측은 “지속적으로 상황을 점검하고 보도자료 등을 통해 대응 중”이라며 “조달 자금이 부족할 경우 투자자산 매각, 영업 현금 활용 등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넥스트칩은 조달 자금 395억2069만원 중 1순위로 채무상환자금(192억1069만원)을 집행할 계획이지만, 청약 결과 목표액을 확보하지 못하면 보유 자산 매각이나 자체 현금을 활용해 전환사채 상환 비용을 충당할 방침이다.

넥스트칩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요건 검토 결과.
넥스트칩 코스닥시장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및 요건 검토 결과.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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