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금융당국 대출규제도 부담으로 작용
고객수 증가 및 MAU, WAU 상승은 긍정적 요인
[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카카오뱅크가 2025년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비이자수익 비중은 증가했지만 정작 수수료(Fee)와 플랫폼 등 핵심 비이자 수익은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대출·광고·결제 등 주요 플랫폼 부문이 확대되고 있어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분석도 나온다.
7일 녹색경제신문 취재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2분기 여신제외수익 비중은 36.1%로, 전년 동기(29.9%) 대비 6.2%p 상승했다. 이는 이자 중심의 전통적인 은행 모델에서 벗어나 플랫폼 기반 수익 구조로의 전환이 진행 중이라는 긍정적 신호로 해석된다.
다만 비이자수익의 핵심인 수수료와 플랫폼 수익의 실질 성과는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수수료 수익은 522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2.2% 감소했으며, 지난해 3분기(573억원), 4분기(511억원)와 비교해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지 못했다. 플랫폼 수익의 경우에도 2분기 237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으며, 지난해 말(298억원)과 비교해도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다만 채권 매매익, 수익증권, 외화 및 트레이딩자산 관련 이익 등 기타 부문에서 수익이 늘어나며 전체 비이자수익 증가에 기여했다. 2분기 기타 이익은 980억원으로, 전년 동기(649억원) 대비 51% 증가했다.
하반기의 경우 수수료 및 플랫폼 부문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대출비교하기’ 서비스 실행금액은 2분기 1조3180억원으로, 전년 동기(7200억원) 대비 93% 급증했다. 제휴사 수도 같은 기간 39곳에서 67곳으로 늘며 플랫폼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기조로 주담대 실적은 일부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로 인해 당분간 가계대출 성장 둔화와 소상공인 대출 경쟁 심화는 불가피하다"며 "수수료·플랫폼 수익도 증가세가 둔화되어, 아직은 수신 경쟁력이 관련 이익으로 충분히 이어지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책대출 확대로 성장을 도모한다는 계획이지만 모든 은행들이 하반기 중 정책대출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e-보금자리론 등 신규상품 출시에도 성장 효과가 크게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부동산 규제 우회로 차단을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집중 점검하기로 한 점도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은행의 본원적 경쟁력인 수신 기반이 더욱 견고해지고 있고, 고객수 증가와 더불어 월평균 활성 이용자수(MAU), 주간 이용자수(WAU)가 계속 상승하는 등 고객활동성 또한 강화되고 있어 동사가 표방하는 플랫폼기업으로서의 가치는 일정부분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대출 외에 광고 플랫폼 부문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분기 광고 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69% 성장했으며, ‘응모하고 혜택받기’ 등 신규 서비스 출시로 제휴사와 고객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이 강화되고 있다. 카카오뱅크 특유의 플랫폼 파워를 기반으로 한 마케팅 효과도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결제 부문에서는 체크카드가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체크카드 취급액은 11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시장 점유율도 전년(12.6%) 대비 소폭 상승한 13.0%를 기록했다. 7월에는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 상품도 새롭게 출시하며 결제 기반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하반기 중 AI 기반 모임총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우리아이 서비스, 가상자산 시세조회 기능 등 다양한 신규 플랫폼 서비스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