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아스템켐온, 풋옵션 5년의 그늘…메자닌 경색 속 378억 유증 결정
상태바
코아스템켐온, 풋옵션 5년의 그늘…메자닌 경색 속 378억 유증 결정
  •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8.21 15:3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자사주로 곳간 채워왔지만…EB 발행도 한계
누적 EB 발행 344억…자사주 직접 처분은 227억
본업 부진·적자 지속에 법차손 리스크 확대

[인사이트녹경=박준형 기자] 상장 이후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코아스템켐온이 유동성 확보를 위해 주주들에게 손을 벌렸다. 유증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교환사채(EB) 등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코아스템켐온이 지난 2020년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풋옵션 부담을 수년째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풋옵션 대응을 위해 자사주를 EB로 발행하며 버텨왔지만, EB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도 쉽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증권신고서에선 이번 유증을 통한 자금조달 없이는 관리종목 지정까지 우려되는 상황을 명시하고 있어 투자자 주의가 당부된다.

5년째 이어진 풋옵션 부담…메자닌 돌려막기도 한계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코아스템켐온은 378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예정 발행가액은 1890원으로 발행주식총수의 60.85%인 2000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자금조달 목적은 채무상환 및 운영자금이다. 243억원을 3~4회차 EB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며, 125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한다.

시장에선 코아스템켐온의 유상증자에 대해 예견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아스템켐온은 상장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그간 CB와 EB 발행 등 메자닌 발행을 통해 곳간을 채워 왔으나, 최근에는 메자닌 금리 인상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추가적인 메자닌 발행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코아스템켐온이 유증 자금으로 상환하는 3~4회차 EB는 코아스템켐온이 발행했던 1회차 CB와 연관이 있다. 바이오 테마가 국내 증시를 달구던 지난 2020년 코아스템켐온은 1회차 CB 410억원을 발행했다. 다만 이후 주가하락이 이어지면서 CB 410억원 중 전환청구가 이뤄진 것은 약 4억원에 불과했다.

풋옵션 부담이 커지자 코아스템켐온(당시 코아스템)은 EB 발행을 통해 유동성부담을 해소했다. 2020년 발생한 채무(1회차 CB)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당시 코아스템은 자회사인 켐온을 흡수합병해 유동성 문제를 해소했다. 코아스템이 보유하고 있던 켐온 주식은 모두 자사주 형태로 보유하게 됐다. 확보한 자사주는 자금조달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자사주를 2회차 EB로 발행해 1회차 CB를 상환했고, 2회차 EB 상환은 3회차 EB를 발행해 상환했다. 코아스템켐온이 현재까지 발행한 EB는 344억원에 달한다.

EB 상환 및 부족한 운영자금은 자사주를 직접 처분해 마련했다. 코아스템켐온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형태로 직접 처분한 주식은 400만주로 227억원 규모에 달한다.

추가적인 메자닌 발행도 부담이 되는 상황이다. 코아스템켐온이 발행한 1회차 CB를 비롯해 2~4회차 EB는 모두 표면, 만기 이자율이 각각 0~1%로 책정됐다. 다만 최근에는 메자닌 규제가 강화되면서 메자닌 금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당국의 메자닌 규제 강화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지면서 메자닌 금리도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투자 수요가 줄면서 증권사도 CB 등을 발행할 유인이 떨어졌다”고 밝혔다.

법차손 리스크에 주주 손 벌렸지만 지배력 약화 우려

코아스템켐온은 상장 이후 실적부진이 이어지면서 재무구조가 악화하고 있다. 2016년부터 작년까지 10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결손금은 1031억원에 달한다. 특히 올해 유상증자가 예정대로 진행되지 않을 경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 손실(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위험도 있다. 코스닥 상장기업은 최근 3년 중 2년간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50%를 넘을 경우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코아스템켐온은 지난 2023년 법차손 177억원이 발생하며 자기자본(196억원) 대비 90.2%를 기록했다. 지난해 자기주식처분이익 300억원 가량이 발행하며 법차손이 자기자본의 49.7%로 줄었지만, 법차손 규모는 241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법차손은 자기자본의 24.3%다. 이번 자금조달이 완료되지 못할 경우 관리종목 지정이 우려되는 이유다.

유증 완료 후 최대주주의 지배력 약화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코아스템켐온 최대주주인 김경숙 고문은 이번 유증에서 배정 물량의 30%만 청약할 계획이다. 계획대로 청약이 완료될 경우 김 고문의 지분율은 기존 10.60%에서 8.00%로 감소하게된다.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12.02%에서 8.88%까지 줄어들 수 있다.

코아스템켐온 관계자는 “코아스템켐온이 그간 자사주를 활용해서 자금을 조달해왔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코아스템켐온의 주가가 부진하다보니 자금조달 계획 규모를 채우기 위해선 자사주 활용보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것이 적당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사주 소각 및 추가 자금조달에 대해선 “공시 사안으로 공개적으로 말씀드리긴 어렵다”면서 “이번 유증이 마무리되고 나서야 판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사진=코아스템켐온 홈페이지]
[사진=코아스템켐온 홈페이지]

 

박준형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