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 논란에도 韓美간 SMR 협력은 끈끈
한미정상회담에서도 원전 의제 테이블에 올라... 최태원, 박정원, 정기선 그대로 방미
트럼프, 그동안 SMR 사업 강조해와... SMR로 양국 갈등 해결 물꼬 틀 것이란 예상
[녹색경제신문 = 박성진 기자] 웨스팅하우스발 여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공교롭게도 한미정상회담이 바로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양국간 논란이 정상간 SMR 협력으로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국내에서 한미 양국 사이 SMR 협력 분위기가 무르익기 시작했다. 방한 중인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MS 창업자, SMR 기업 테라파워 회장)과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만나 SMR 산업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SMR의 에너지 공급 능력과 한국의 강점에 대해 공감했다.
현재 빌 게이츠는 SMR 개발업체인 테라파워를 설립하고, 미국 본토에 SMR을 짓고 있는데, 이 프로젝트에 SK, HD현대, 두산에너빌리티 등 우리나라 기업들도 투자를 진행 중이다. SK는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476억원)를 투자했으며, HD현대는 SMR에 들어갈 원자로 용기를 제작·납품할 준비 중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테라파워 SMR 주기기 제작에 나선다.
이에 빌게이츠는 관련 한국기업 총수들과도 만남을 진행했다. SK 최태원 회장과 21일 만찬을 진행하면서 “SK와 테라파워가 함께 SMR 상용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자“고 말했다. 22일 오전에는 HD현대 정기선부회장과도 회동했으며 정 부회장은 “양사간 SMR 협력은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을 앞당기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며 양사 협력을 강조했다.
이처럼 한미 양국사이 SMR이 키워드로 급부상하고, 당장 다음주로 다가온 한미정상회담에서 원자력 협력이 협상 테이블에 오를 것으로 확정되자, 양국 갈등이 SMR로 돌파구를 찾을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 원자력 발전 설비용량을 현재보다 4배 이상 끌어 올리겠다 공언했고, SMR 대규모 투자도 천명했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향후 미국 내 원전건설 무게추가 SMR로 자연스레 옮겨갈 가능성이 크고, 한국 원전 기업들의 수혜 폭은 더욱 커질 것”이라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탈원전이 아닌 SMR은 강조해 오면서 두 정상간 코드는 통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지속적으로 “AI와 데이터센터 수립 등 에너지 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지만, 이를 신재생에너지로만 충족시킬 수 없다는 현실을 인지했기 때문”이라 말했다. 당 차원에서도 SMR 특별법 제정을 적극 추진하는 등 지원사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발맞춰 최태원 SK 회장, 정기선 HD현대 부회장, 박정원 두산 회장 등 SMR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기업 총수들도 한미정상회담에 총출동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MR 자체 개발을 천명한 현 정부 정책과 상충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오는데 이에 대해 정범진 경희대 원자력공학과 교수는 “웨스팅하우스는 지적재산권 부분을 향후 검토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현 정부에서 SMR을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부분에선 큰 저촉은 없을 것이라 예상한다. 양국 사이 충돌 없이 협력이 진행될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성진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