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물류비·관세 변화·현지 경쟁 등 리스크 여전
IPO 재도전 위한 전략적 행보로도 해석
[녹색경제신문 = 서영광 기자] 컬리가 미국 현지 서비스 ‘컬리USA’를 통한 첫 해외 직접 진출에 나선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25일 미국 전용 온라인몰 ‘컬리USA’의 사전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컬리는 그동안 미국 대형 마트를 통해 일부 제품을 수출해 왔으나, 플랫폼을 직접 운영해 현지 소비자 대상 서비스를 전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첫 해외 법인 ‘컬리 글로벌’을 기반으로, 물류 전량은 경기 평택에 위치한 물류센터에서 전량 소화한다.
컬리가 첫 해외 직접 진출지로 미국을 택한 배경에는 한인 인구와 K-푸드 수요가 많고, 물류 인프라가 갖춰진 점 등이 꼽힌다.
다만 이번 서비스는 사전운영(프리오픈)으로 진행된다.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당분간은 초대받은 회원만을 대상으로, 한정적 운영을 하겠단 방침이다.
한편 앞서 진행한 베타테스트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컬리는 미국 거주자 100명을 앰배서더로 선정해 시범 주문을 받았으며, 노티드 도너츠, 광화문 미진 국수, 애플하우스 떡볶이 등이 현지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모집 인원보다 20배 가까운 2000명이 지원했다는 점도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시장 안착까지는 넘어야 할 장벽도 적지 않다. 컬리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냉장·냉동식품 89 달러 이상, 상온 제품 49 달러 이상 무료배송 정책을 적용하지만, 항공 직송 방식에 따른 높은 물류비 부담이 존재한다. 이용 중인 DHL은 신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선 강점이 있지만, 단가가 높은 탓에 가격 경쟁력이 약화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 환경 변화도 리스크 요인이다. 미국은 800 달러 이하 해외 직구 상품에 면세를 적용하던 ‘드 미니미스(De minimis)’ 조항을 오는 29일부터 폐지한다. 이로 인해 컬리 상품에도 원산지별 관세가 부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통관 절차도 더 복잡해질 수 있다.
또한 컬리는 미국에서 아마존, 월마트 등 대형 플랫폼과 직접 경쟁해야 한다. 아마존은 연말까지 당일 배송 가능 지역을 2300곳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월마트도 라스트마일 물류망을 확장 중이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컬리가 큐레이션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더불어 일각에선 이번 미국 진출을 단순한 해외 확장 이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는 것. 컬리는 앞서 IPO를 추진했지만, 시장 상황 악화로 무산된 바 있다.
이에 업계 관계자는 “컬리의 미국 진출은 한류 열풍을 타고 성공 가능성이 있어 보이나, 물류비와 관세, 현지 경쟁이라는 삼중고를 돌파하지 못하면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컬리의 매출은 2조1956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1595억원으로 집계됐다.
서영광 기자 market@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