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아논 펀드 청산 눈앞…판매사 보상 기조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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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리아논 펀드 청산 눈앞…판매사 보상 기조 '엇갈려'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 승인 2025.09.24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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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銀·한투證, 전산 오류·불완전판매 민원 고객 대상 자율배상
다른 판매사들은 신중 모드…금감원 "보상은 자율, 개입 계획 없다"
다음달에 청산 예정인 이지스자산운용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트리아논 펀드) 상품.[출처=이지스자산운용]

[녹색경제신문 =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 사태가 또다시 불거지면서 주요 판매사들의 보상 기조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은행과 한국투자증권은 전산 오류와 불완전판매 이슈가 확인된 일부 고객에 한해 자율배상에 나섰지만, 다른 판매사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못한 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글로벌부동산투자신탁 229호'(이하 트리아논펀드)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트리아논 오피스 빌딩에 투자한 상품으로, 다음 달 원금 대부분을 잃고 청산될 전망이다. 해당 펀드는 국내에서 공모·사모펀드 형태로 3750억원을 모집했고, 현지 차입금까지 포함해 총 889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그러나 매각가가 기대치를 밑돌면서 대주단 대출을 상환하고 남을 자금이 사실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지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여파가 겹치며 회수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트리아논펀드의 판매사는 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과 KB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증권, 대신증권, 한화투자증권, DB금융투자, 키움증권, 현대차증권 등 증권사들이다. 이 중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곳은 국민은행이며, 대신증권도 상위권에 포함된다.

국민은행은 손실이 확정된 해외 부동산 펀드 두 종(이지스229호, 한국투자 벨기에 코어오피스2호)에 대해 원금의 최대 80%까지 자율 보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 결정의 배경에는 위험등급 전산 오류라는 특수 요인이 있다. 원래 1등급(매우 높은 위험)으로 분류돼야 할 상품이 2등급(높은 위험)으로 잘못 입력돼 고객들이 실제보다 위험도가 낮은 상품으로 인식한 채 가입한 것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판매 과정의 오류로 인해 고객들이 잘못된 정보를 인지한 상태에서 가입했기 때문에 차등 보상을 실시한다"며 "기본 배상률은 20~30%에서 시작해 최대 80%까지 가능하고, 가입 자체가 불가능했어야 하는 고객은 전액 보상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일부 고객을 대상으로 자율배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녹취 등 증빙자료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가 확인되면 30~40% 수준의 배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배상은 대부분 마무리됐다"며 "추가 민원은 즉시 개별 처리한다"고 밝혔다.

반면 다른 판매사들은 손실 규모가 확정되지 않은 만큼 공식 입장 표명을 미루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으며, 대신증권은 "민원이 접수될 경우 판매 과정을 살펴보고, 문제가 확인되면 절차에 따라 보상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온라인을 통해 고객이 직접 선택해 가입한 상품인 만큼 권유 판매에 해당하지 않는다"며, "현재로서는 보상 계획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판매 규모가 소규모에 그친 KB증권과 DB증권은 현재까지 배상 계획을 내놓지 않았다.

현대차증권의 경우 보상 검토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해당 펀드 관련 불완전판매 민원이 접수된 사례가 현재까지 없으며, 자율배상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은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전산 오류라는 명백한 귀책 사유가 있었고, 한국투자증권도 불완전판매 민원이 접수된 고객에 한정해 보상이 이뤄졌다"며 "정상 판매된 상품에 대해 일괄 자율배상을 실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감독원은 자율 조정 원칙을 강조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펀드 손실과 관련해 금감원이 개입하지 않았으며, 보상 비율은 판매사 자율에 따라 결정된다"며 "보상률을 통일하거나 기준을 강제할 계획도 없다"고 말했다.

정수진 인사이트녹경 기자  insigh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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