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화학업계, 중국 구조조정에 기대와 우려 교차…고부가 경쟁 대비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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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석유화학업계, 중국 구조조정에 기대와 우려 교차…고부가 경쟁 대비 총력
  • 정창현 기자
  • 승인 2025.09.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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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용제품 공급과잉 해소 가능성에 가격 반등 기대감
중국 스페셜티 집중 육성, 국내 주력 사업과 정면 충돌
업계 "기술 격차 유지 위해 R&D·정부 지원 필수"

[녹색경제신문 = 정창현 기자] 국내 석유화학업계가 중국의 석유화학 구조개편 방안을 주목하고 있다. 범용제품 공급과잉이 완화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고부가가치 제품 시장에서 중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동시에 제기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공업정보화부를 비롯한 7개 부처는 최근 ‘석유화학공업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업무방안(2025~2026)’을 발표했다. 이번 방안은 신규 정유 및 에틸렌 설비 증설을 엄격히 제한하고, 노후 장비 교체와 인공지능(AI) 접목을 통해 산업 고급화·친환경화를 추진하는 내용을 담았다.

국내 업계는 우선 범용제품 공급 부담 완화에 기대를 걸고 있다. 중국의 에틸렌 생산능력은 2019년 2700만톤에서 지난해 5700만톤으로 두 배 이상 확대되며 국내 판가를 압박해왔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공급 조정만으로도 단기적으로 가격 반등이 가능하다”며 “판가 개선에 숨통이 트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실제 감산 폭은 미지수다. 중국 정부가 신규 프로젝트 철수 규모와 석탄화학 설비 전환 속도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공급 축소 효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업계는 이번 방안이 선언적 수준에 그칠 경우 시장 충격이 여전할 수 있다고 본다.

LG화학 여수공장 NCC 2공장 전경. [사진=LG화학]
LG화학 여수공장 NCC 2공장 전경 [사진=LG화학]

보다 근본적인 위협은 중국의 고부가 제품 집중 육성이다. 업무방안에는 전자화학품, 고급 폴리올레핀 등 스페셜티 제품군을 전략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 포함됐다. 이는 국내 석유화학사들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와 직결돼 시장 격돌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보다 앞서 있는 기술력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범용제품도 불과 10~20년 전에는 고부가 제품으로 분류됐던 만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 석유화학업계는 정부 차원의 지원도 강조한다. 업황 둔화로 기업 투자 여력이 줄어든 상황에서 신소재와 스페셜티 기술 경쟁력을 지키려면 정책적 뒷받침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R&D 지원을 강화해야 중국의 추격을 뿌리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창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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