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 출범...다수의 배타적사용권 획득
- 정부 '동물 진료비 표준수가제 도입' 공약...시장 활성화 기대감 고조
[녹색경제신문 = 윤덕제 기자]손보업계 틈새시장 정도로 여겼던 펫보험이 미래 핵심시장으로 부상할 조짐이다. 정부의 시장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기대감과 맞물려 올해 새로운 판매채널 등장과 보장영역 확대를 위한 보험사들의 노력도 적극적인 모양새다.
16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펫보험 신계약 건수는 6만3184건으로 전년 동기(3만9021건) 대비 6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원수보험료도 328억원에서 582억원으로 77%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올해 상반기 기준 보유 계약 건수는 20만3146건에 달했다. 지난 2018년 메리츠화재가 국내 최초로 반려동물 전용 실손 의료비 보험인 '펫퍼민트'를 선보인 이후 펫보험 수요는 지속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8년 7005건에 불과했던 펫보험 계약건수는 지난해 16만2000건으로 6년 만에 약 23배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내 펫보험 시장은 반려동물 양육 가구 확대와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 반려가구는 591만 가구로 전체 가구 중 26.7%(2023년 말 대비 6만 가구, 1.1% 증가), 반려인은 1546만 명으로 총인구의 29.9%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펫보험 시장은 메리츠화재를 선두로, 대형 손보사(삼성화재, DB손보, 현대해상, KB손보)들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NH농협손보도 '주택반려동물임시위탁비용' 특별약관으로 펫보험 관련 첫 배타적사용권을 획득하며 업계 후발주자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DB손보는 가장 활발한 펫보험 보장 영역 개발에 나서면서 공격적 영업을 펼치는 분위기다. DB손보는 지난 6월 '개 물림 사고 행동 교정 훈련비 보장'으로 펫보험 상품에선 처음으로 9개월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는 등 올해 들어서만 4건의 펫보험 관련 독점판매 권한을 획득하기도 했다.
아울러 올해 펫보험 시장에서 가장 주목되고 있는 점은 국내 최초의 반려동물 전문 보험사가 출범하면서 펫보험 시장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7월 출범한 펫보험 전문 소액단기보험사 '마이브라운'은 저렴한 보험료로 고액 진료까지 기본 보장하는 신상품을 출시하면서 반려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마이브라운은 출범 두 달 만에 계약 건수 1800건을 돌파하며 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의 반려동물 진료비 부담 경감을 위한 제도 개선도 긍정적이다. 지난 4월 농림축산식품부는 동물진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동물의 질병명과 진료행위명 등을 표준화(코드화)하는 내용으로 '동물 진료의 권장 표준' 고시를 개정한 바 있다. 다만 동물병원에서 표준화된 진료 정보와 절차의 사용은 의무가 아닌 권장 사항이라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이에 일각에서는 천차만별인 동물병원 진료비에 대한 표준화가 이뤄져야 시장 활성화가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손보사 한 관계자는 "펫보험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해당하지만 양육 인구 증가와 진료비 고액화에 따라 빠르게 성장 중"이라며 "반려인의 실질적 니즈를 세밀하게 반영하는 것이 시장 성장세의 관건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