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여신 19조4000억원…은행권 대비 18배 높은 부실율
- 건전성 회복 최대 쟁점…3~4명 후보 표심 확보 경쟁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중앙회 역사상 마지막 연임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표대결이 펼쳐진다. 오는 12월 17일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서 직선제 전환 후 첫 연임을 도전하는 김인 현 회장에 맞서 김경태·유재춘·최천만 등 3~4명이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선거를 앞두고 부실여신 논란이 뇌관으로 부상했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의원(행정안전위원회)이 이달 공개한 분석 결과 전국 새마을금고의 부실여신은 19조4000억원, 부실율은 10.7%로 일반 은행권(0.6%)보다 18배 높았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중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후보자 등록이 개시된다. 선거는 12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열린다. 전국 1276개 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 방식이다. 현 회장인 김인이 연임에 도전한다. 그는 2023년 8월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기소돼 직무 정지되자 직무대행을 맡았고, 이후 보궐선거에서 19대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이 직선제 전환 후 첫 연임 도전이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중앙회 역사상 마지막 연임 회장이 된다. 지난 1월 새마을금고법 개정으로 중앙회장 임기가 4년 단임제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부실여신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광희 의원이 행정안전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1300여 개 새마을금고의 총 대출액 181조7000억원 중 19조4000억원(10.7%)이 고정이하 부실여신이었다. 정상 여신은 154조원(84.8%), 요주의 여신은 8조1000억원(4.5%)이다. 지역별 부실 편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전북(19.6%), 부산(17.9%), 경기(17.6%), 서울(15.2%), 대구(15.5%) 등 대도시권이 전국 평균을 상회했다. 특히 전북과 부산은 부실율이 20%에 육박했다. 반면 강원(8.8%), 충북(10.8%)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새마을금고중앙회 경영공시 자료를 보면 예금자보호준비금은 2조9900억원에 불과해 부실여신 규모의 15%에 그쳤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금융위원회나 금융감독원의 직접 감독을 받지 않고 행정안전부와 중앙회의 자율 감독 구조에만 의존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 보호 대상도 아니다. 이에 따라 감독 사각지대 논란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부실금고 발생 시 대응 속도가 늦어 조합원 피해로 직결될 수 있다"며 "금고 부실이 현실화되면 지역경제가 직접 충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행정안전부는 지역 간 부실 격차를 줄이고 금고별 건전성 등급을 즉시 공개해야 한다"며 "부실금고 조기경보체계를 도입하고 감독 체계를 금융위 수준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회장은 재임 기간 건전성 관리에 주력했다. 올해 부실채권 정리 전담 자회사인 'MG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설립했다. 올 상반기에만 3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해 전년 동기(2조원) 대비 1조8000억원을 더 정리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매각 추진 사업장은 52곳으로 전월 말(95곳) 대비 43곳 감소했다. 같은 기간 PF 익스포저는 감정평가액 기준 2조9990억원에서 1조5957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부실 금고 정리를 위한 합병 과정에서 고객 안내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새마을금고 합병 업무 지침에 고객 안내 규정이 없어 합병 과정 정보가 고객에게 투명하게 제공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된 자료를 보면 최근 3년간 피합병된 32개 금고 중 10곳이 피합병총회 공고를 금고 건물 게시판에만 부착했다.
김 회장 외에도 김경태 우리용인새마을금고 이사장,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최천만 전 부평새마을금고 이사장 등이 출마 후보로 거론된다. 건전성 회복이 선거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금융권에서는 전·현직 금고 이사장 3~4명이 후보 출마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사장들의 표심 확보가 선거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