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에 가장 직접적 영향, 전체 신차 시장 영향은 제한적
저소득층의 대출 접근성 낮아지면 향후 저가형 신차 판매 위축될 수도
[녹색경제신문 = 김지윤 기자] 미국의 서브프라임(저신용자 대상) 자동차 대출 시장이 흔들리고 있다.
9월 중고차 대출 전문업체 트라이컬러(Tricolor Holdings)에 이어 지난 22일 프리마렌드(PrimaLend Capital Partners)까지 잇따라 파산을 신청하면서, 금융권과 자동차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로 신용 취약계층의 연체율이 급증하면서, 저소득층을 타겟으로한 신차 판매와 중고차 판매가 위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두 기업 파산은 본보기... 유사 구조 업체들 관리 강화될 것
텍사스에 본사를 둔 트라이컬러는 히스패닉계 이민자 등 신용등급이 낮은 고객을 대상으로 중고차를 판매하고 직접 대출을 제공하던 회사다.
이 회사는 자사가 보유한 자동차대출채권을 유동화(ABS)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며 급성장했지만, 담보 이중 설정과 회계 부정 의혹이 제기되면서 지난 9월 미국 텍사스 법원에 챕터7(청산형) 파산을 신청했다.
트라이컬러의 부채는 100억 달러 규모이고 채권자는 2만5000명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거래은행이었던 피프스서드은행(Fifth Third Bancorp)은 트라이컬러 관련 대출에서 사기 정황을 발견했다며 약 1억7000만~2억 달러 손실을 예고했다. JP모건체이스도 노출 규모가 2억 달러 안팎으로 추산된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트라이컬러 사태를 “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시장의 카나리아(전조)”로 평가하며, 유사 구조의 대출사들에 대한 리스크 점검과 담보관리 강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프리마렌드는 ‘Buy-Here-Pay-Here(BHPH)’ 중고차 딜러에 자금을 공급해온 금융사로, 딜러를 통한 저신용자 대상 대출 시장의 핵심 자금줄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 금리 상승, 소비자 연체율 급증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지난 22일 챕터11(회생형)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프리마렌드의 부채 규모는 5억 달러 수준이며, 일부 채권자는 수개월간 이자 지급이 이뤄지지 않아 법원 강제 파산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기존 고객 대출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서브프라임 대출 전반에 대한 신용공급 위축을 우려하고 있다.
▲ 인플레이션 맞물려 문제점 수면 위로... 소비시장 체력 약화
트라이컬러와 프리마렌드는 모두 저신용자·중고차 중심의 틈새시장에 집중한 만큼, 당장 신차 시장 전체를 흔들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서브프라임 대출이 중고차 거래의 핵심 수단이었던 만큼, 중고차 가격 상승 및 판매량 둔화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한 금융기관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대출심사 강화와 담보 투명성 점검에 나서고 있어, 향후 저신용층의 차량 구매 접근성이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로 인해 저소득층을 타깃으로 한 자동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며, 미국 소비시장의 체력 약화 신호로도 해석된다.
월가에서는 이번 사태를 “서브프라임 자동차대출 시장 내 구조적 리스크를 드러낸 첫 사례”라고 진단했다.
금리 고착화, 인플레이션, 고물가로 인한 실질소득 감소가 맞물리며, 저신용자 부문이 가장 먼저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서브프라임 자동차 대출 구조의 재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지윤 기자 lycaon@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