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경제신문 = 나희재 기자] 3분기 들어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들이 실적 부진을 이어갔다. 3분기 신한·하나·KB금융지주가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계열 카드 자회사들은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반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 등 비(非)지주계 카드사들은 수익성 방어에 성공하며 대조를 이뤘다.
신한카드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전 분기(1109억 원) 대비로는 20.6% 증가했지만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비용 증가와 판관비 확대,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겹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
판관비는 전년 대비 7.3%, 수수료 및 기타 영업비용은 17.2% 늘었고, 대손충당금전입액은 6698억 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KB국민카드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8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704억 원) 대비 24%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에 대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수수료 이익이 줄고, 건전성 관리 강화에 따라 대손비용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카드 역시 매출(총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모두 감소하며 전반적인 실적 둔화를 보였다.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598억 원으로 전년 동기(678억 원) 대비 11.8% 감소했다.
3분기 누적 기준 순이익은 1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844억 원)보다 7.8%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185억 원으로 7.4% 줄었다.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4.5%, 전분기 대비 12% 증가했으나, 대손충당금은 688억 원으로 각각 15.7%, 28.5% 감소했다.
우리카드 역시 분기 및 누적 순이익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당기순이익은 106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00억 원)보다 24.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520억 원으로 전년 동기(1800억 원) 대비 15.6% 감소했다. 특히 3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46.4% 급감했다.
우리카드의 실적 부진은 대손비용과 판관비 증가 영향이 컸다. 대손비용은 3830억 원으로 전년 동기(3450억 원) 대비 11% 확대됐고, 판관비는 12.7% 늘어난 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는 시장 전반의 소비 둔화 속에서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카드는 3분기 시장 컨센서스를 웃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3분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1617억 원으로 전년 동기(1687억 원) 대비 4.2% 감소했으나, 전분기(1512억 원) 대비로는 6.9%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대손비용과 판관비가 상승했음에도 영업수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1% 늘어난 1조78억 원을 기록하며 이를 상쇄했다.
현대카드의 경우 3분기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3% 증가한 8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25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6.2% 상승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카드수익이 1조3034억원으로 1.8% 늘었다. 이자수익이 1조2423억원으로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3287억원을 기록해 전년비 7.3% 증가했다.
한편 카드업계는 하반기에도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상반기 조직 슬림화를 추진하며 기존 81개 팀을 58개 부로 축소하는 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4분기에도 비용 효율화 노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 부담과 경기 둔화가 이어지는 만큼 카드사 간 수익성 격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나희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