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방문객들, 모텔 없어 멀리까지 가야 된다…
나성 위락지구 아닌 곳 호스텔, 소형호텔 지을 수 있어…
주민, 모텔촌 될까 두려워
[녹색경제신문 = 조창우 기자] 세종시 나성동 인근으로 출장을 간 시민들이 저렴하게 머물 수 있는 숙박업소, 이른바 ‘모텔’이 없다는 항의가 이어진지 오래다. 출장 온 시민들의 애로를 포함, 여러 국제 이벤트를 앞둔 상황에서 비싼 호텔 뿐 아니라 저렴한 모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의 숙박시설이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대두된다. 세종 중심가에 왜 모텔이 없을까?
시민들, 세종 방문했다 모텔 없어 당혹…
세종에 방문했다 묵을 모텔이 없어 당황해 하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누리꾼은 “출장 왔는데 묵을 곳이 없어 당황스럽다”며, “왜 모텔이 없는 지 찾아보니, 규제로 막고 있더라. 세종 나성동 인근에 정부청사 등을 비롯한 기관이 많이 있어 출장오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어디서 묵으라는 건지 모르겠다”라고 불편을 토로했다. 다른 누리꾼은 세종은 “모텔이 없는 동네”라며, “10만원이 넘는 호텔 정도가 있어 어쩔 수 없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세종은 교육의 도시, 모텔이 왠 말이냐…
세종 나성동을 중심으로 모텔이 없는 건,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가 있다. 세종시 거주하는 한 시민은 <본지>에 “세종 중심쪽이 화려해 보이지만 실상은 재미없는 동네”라고 말했다. 왜 모텔이 없는지, 출장온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모텔에서 묵을 수 있는지 묻자 “주민들의 반대가 심해, 나성동 인근으로 모텔은 없는 실정이다”라며, “조치원읍 가야 모텔이 좀 있다. 거기까지 이동하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도 기준 나성동에서 조치원역까지 거리는 약 15km이다. 서울 신림동에서 상암동 DMC까지 약 13km이다.
23년 10월, 나성동 지구단위 계획 변경 결정…
세종시 도시과에 따르면 지난 23년 10월, 나성동 일부 지역의 지구단위 계획이 변경됐다. 대상 지역은 CD-1블록이다. 도시과 관계자는 “해당 지역은 나성동 779~786번지까지로 나성동 소방청을 마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단위 계획 변경으로 해당 구역에 소규모 관광숙박시설이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관광숙박시설은 관광진흥청의 허가를 받고 등급을 받는 등 모텔, 여인숙 등의 일반숙박업과는 다르다. 도시과 관계자는 “나성동에 원래 대규모 관광숙박시설(대형 호텔 등)이 들어오는 게 가능했다”며 “변경 후, 소규모 관광숙박시설도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민들, 왜 변경하냐… 불법 영업 가능할 수 있다는 우려, 모텔처럼 운영될 게 뻔해
이를 두고 세종시민들은 거세게 반발했다. 세종시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은 “세종시에 모텔이 들어오는 걸 반대하는 게 아니다”라며 운을 띄웠다. 이어 “신도시에 위락지구가 있다. 거기서 숙박업소를 운영하는 게 원칙”이라며, “위락지구에서 영업하는 건 전혀 문제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행복청(행복중심복합도시건설청)관계자는 “나성동 내 위락지구는 CL-1~CL-5이며, 독락정 역사공원 인근 지역이다”라고 설명했다.
네티즌은 “최민호 세종시장이 지구단위 계획 변경을 통해 소규모 관광숙박시설 영업을 허용하는 게 문제다”라고 말했다. 네티즌은 “소형호텔, 호스텔 등의 제한을 풀어주면, 거기서 불법영업이 발행할 수 있다”며, “이미 다른 도시에서 그런 식의 불법 영업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소규모 관광숙박시설이 허용되면 세종시민 전체에게 이익이 가지 않는다고 본다”며, “가장 큰 혜택을 보는 이는 숙박사업자나 연계사업종사자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민호 세종시장曰, 세종시 국제 행사에 맞춰 저렴한 숙박시설 늘려야 한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나성동의 공실문제와 더불어 숙박시설이 부족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라며, “소규모 관광숙박시설에서 발생되는 비윤리적 영업 행태는 철저히 단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민호 시장은 “신도시 중심에 모텔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하지만 숙박시설 자체를 막는 것도 안된다. 방문객들이 잘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종시가 철저한 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시를 방문했던 시민들이 “비싼 숙박시설 밖에 없어 당혹스럽다”는 목소리를 내는 만큼, 최민호 세종시장은 “기존 ‘베스트웨스턴 플러스 세종’이나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호텔 세종’ 등의 비싼 숙박시설만이 아닌, 2~3만원대의 호스텔이나 게스트하우스 등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다가올 ‘2026 세종시 국제 정원도시 박람회’나 ‘2027 세계대학경기대회’를 앞두고 국내외 방문객들이 머물 수 있는 저렴한 숙박시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시 도시과 관계자, 첫 소형호텔 ‘아늑’ 오픈…, 행복청 관계자, 위락지구 올라가고 있는 모텔 아직 없다
세종시 도시과 관계자는 <본지>에 “지난 23년 10월, 나성동 CD-1블럭 지구단위 계획 변경 후 첫 소형호텔 ‘아늑호텔 세종’이 작년 12월 오픈했다”고 말했다. 반면 행복청 관계자는 “나성동 위락지구 ‘CL-1~CL-5’에 아직 모텔이나 호텔이 올라가고 있지 않다”며, “해당 부지에 입찰 자체가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나성동 중심에 모텔을 짓게 지구단위 계획을 변경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행복청 관계자는 “주민들의 매서운 반대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나성동 중심에 모텔 운영 의견이 많아지면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아늑호텔 세종, 주말 객실 조회하니 객실 1개 남아...
숙박어플을 통해 '아늑호텔 세종'의 빈 객실을 조회하니 주말에 단 한 객실만이 남았다.
조창우 기자 pol@greened.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