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리더스]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 "탄소 데이터는 이제 품질·원가와 같은 경영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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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리더스]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 "탄소 데이터는 이제 품질·원가와 같은 경영 지표"
  • 문홍주 기자
  • 승인 2025.11.23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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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조 공정 분석·계측·LCA·인증·소프트웨어까지 통합한 ‘E2E 탄소 플랫폼’ 구축
– “공급망 80%는 중소 협력사…데이터 없으면 대기업도 탄소 인증 불가능”
– “카테나엑스·DPP 시대…한국 제조업의 준비 시간은 3~5년뿐”

[녹색경제신문 = 문홍주 기자] 재계는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ESG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제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ESG는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투명한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고 지속가능발전을 추구하는 경영 전략이다. ESG 중심에는 사람이 있다. 이에 <녹색경제신문>은 ESG를 이끄는 사람들을 연중 기획으로 소개한다. <편집자 주(註)>

최근 제조 기업들은 환경 규제가 ‘제품 단위(Product Level)’로 확장되는 흐름 속에서 대응 전략을 찾고 있다. 특히 EU CBAM, 배터리 패스포트, 디지털 제품 여권(DPP) 등 규제가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협력사의 배출량까지 포함한 전 주기 탄소 데이터를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글래스돔은 공정 분석, 실측 계측, LCA, 소프트웨어 구현, 국제 인증까지 모든 과정을 한 회사가 수행하는 독특한 구조로 주목받고 있다. 녹색경제신문은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를 만나 글로벌 규제 변화와 데이터 기반 탄소관리의 방향을 들었다.

▲ 함진기 글래스돔 대표

1. 글래스돔은 어떻게 시작된 기업입니까?

2019년 실리콘밸리에서 시작했고, 초기 목표는 제조기업의 디지털 전환(DX)이었습니다. 이후 유럽발 환경 규제가 빠르게 강화되면서 “탄소 데이터를 정확히 관리하는 솔루션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탄소 관리 플랫폼을 추가했습니다. 조선업에서 오래 일하며 규제가 산업을 어떻게 바꾸는지 직접 봐왔던 경험이 사업 방향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줬습니다.

2. 현재 조직에서 대표님은 어떤 역할을 맡고 계신가요?

최근 글로벌 전체를 총괄하게 되었고 한국 법인을 직접 맡고 있습니다. 유럽 법인은 뮌헨에 별도로 설립해 현지에서 운영 중이며, 베트남 법인도 곧 설립됩니다. 미국 시장은 트럼프 정부 이후 규제 적용이 지연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다시 글로벌 프레임 안으로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3. 글래스돔 솔루션의 구조적 강점은 무엇입니까?

공정 분석, 계측 설계, PLC 데이터 수집, LCA(전과정평가), 인증 보고서 작성, ISO 기반 계산 로직, 소프트웨어 개발까지 모든 전문 영역을 인하우스로 통합한 점입니다. 보통 4~5개 회사가 나눠서 하는 작업을 일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차별점입니다. 글로벌에서도 이러한 구조를 가진 회사는 드뭅니다.

4. 제조현장에서 데이터 수집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조 설비가 매우 노후·신형이 섞여 있고, PLC만 해도 브랜드가 50종류가 넘습니다. 데이터 구조도 제각각이라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정확한 값을 확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우리는 거의 모든 PLC에서 필요한 데이터만 바로 읽을 수 있도록 드라이버를 자체 개발했습니다. 이 기술이 없으면 10개 설비 중 2~3개만 데이터가 확보되는 상황이 발생해 탄소 계산 자체가 성립되지 않습니다.

5. ISO와 영국 LR 인증을 받는 과정은 어땠습니까?

솔루션을 만든 뒤에 인증을 받으려 하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애초에 인증 기준을 모두 분석해 기획 단계부터 설계에 반영했습니다. 그래서 영국 로이드 레지스터(LR)의 솔루션 인증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었고, 이는 계산 로직이 국제 기준에 부합한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기업 실무자 입장에서도 내부 보고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6. 협력사 탄소 데이터의 정확성 문제가 크다고 하셨습니다. 현실은 어느 정도입니까?

제품 탄소발자국의 80%는 협력사에서 발생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협력사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직접 적은 수치(T/I)를 대기업에 제출합니다. 이 값은 사실상 ‘추정치’에 가깝습니다. 결과적으로 대기업도 전체 탄소값의 80%가 부정확한 상태라 제대로 된 인증 자체가 어렵습니다. 최근 대기업들이 탄소 기여도가 큰 협력사부터 “정확한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내고 있는 이유입니다.

Q7. 유럽의 ‘카테나엑스(Catena-X)’가 제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카테나엑스는 BMW·벤츠·아우디·보쉬·지멘스 등이 만든 데이터 교환 표준 플랫폼입니다. 이미 2025년 9월부터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협력사에게 카테나엑스 형식으로 모든 데이터를 제출하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한국 기업이 유럽에 납품하려면 이 형식을 반드시 따라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공급망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카테나엑스 인증까지 확보해 이 문제를 기술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8. 실제 기업 적용 사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삼성전기, KG모빌리티, LG전자 VS사업본부(전장부품), 롯데인프라셀, 조일알미늄 등 다양한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일부는 실제로 탄소발자국 인증서를 발급받았고, 추가 프로젝트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부문에서도 글로벌 본사가 위탁생산 업체들에게 탄소 데이터를 요구하면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9. 향후 기술 개발 방향은 무엇인가요?

가장 중요한 분야는 AI 기반 탄소 감축 시나리오입니다. 공정 데이터·재생에너지 비율·원가·배출량 등을 모두 분석해 “어떤 공정을 개선하면 얼마가 줄고, 비용은 얼마나 드는가” 같은 의사결정을 자동으로 제시하는 엔진을 개발 중입니다. 또한 PPA·REC 구매 전략이나 공급망 재편의 감축 효과까지 계산하는 구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10. 글로벌 확장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유럽은 규제가 가장 먼저 적용되는 시장이고, 한국 제조업과 구조가 비슷해 실시간으로 정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베트남은 글로벌 생산기지가 모여 있어 실제 데이터 기반 탄소관리가 시급한 기업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확보한 레퍼런스를 바탕으로 유럽·베트남 양축으로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 중입니다.

11. 향후 3~5년 목표는 무엇입니까?

현재 연 200% 이상 성장하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외부 투자 없이도 안정적으로 운영 가능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이며, 중기적으로는 3~5년 내 IPO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12. ESG 담당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요?

ESG는 1~2년 안에 꾸며낼 수 있는 사업이 아닙니다. 기업 철학과 데이터 체계가 함께 구축되어야 하며, 결국 탄소 감축은 ‘데이터 기반의 체계적 접근’ 이외의 해법이 없습니다. 글로벌 규제가 이미 현실이 된 만큼 선제적으로 준비하는 기업만이 공급망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문홍주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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