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은행, M&A로 실적 늘었지만 구조적 제약 노출...2030년 지주사 전환 '첩첩산중'
상태바
수협은행, M&A로 실적 늘었지만 구조적 제약 노출...2030년 지주사 전환 '첩첩산중'
  • 나아영 기자
  • 승인 2025.11.06 14: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수협은행, 3분기 세전이익 28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 기록
- 1569억원 소형 자산운용사 인수로 금융지주 요건 형식 충족, 자본적정성 제약 남아
- 2030년 지주사 전환 목표 달성, 자본적정성 개선과 지역재투자 평가 상향이 동시 과제
Sh수협은행. [사진=녹색경제신문]
Sh수협은행. [사진=녹색경제신문]

[녹색경제신문 = 나아영 기자] Sh수협은행이 3분기 세전이익 2861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하며 9월 자산운용사 인수 효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금융지주 요건은 형식적으로 충족했을 뿐, 자본적정성(BIS 1분기 기준 15.07%)과 지역재투자 평가(6년 연속 '다소 미흡') 등 구조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있어 2030년 지주사 전환까지는 갈길이 멀다는 평가다.

Sh수협은행은 지난 3일 제4차 경영전략회의에서 3분기 세전이익 2861억원을 발표하며, 이는 전년 동기 2733억원 대비 4.6% 늘어난 수치로 총자산도 60조40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9월 트리니티자산운용 인수가 자리하고 있다. 이번 인수로 수협은행은 창립 63년 만에 비은행 자회사를 처음 확보하면서 금융지주회사법상 자회사 1개 이상 요건을 형식적으로 충족하게 됐다.

M&A 추진 배경에는 수익성 악화가 있었다. 상반기 순이자손익이 49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가운데, 비이자 수익은 더욱 급격히 줄어들며 순수수료손익이 전년 157억원에서 68억원으로 56.7% 급락했다. 금리 인상 기대 부족 속에서 나타난 이러한 수익성 악화는 현 수익 모델의 한계를 드러냈고, 이를 인식한 수협은행은 9월 자산운용사 인수를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인수 규모를 보면 9월 완료된 트리니티자산운용은 1569억원 규모의 운용 자산(6월 말 기준)을 보유한 소형 자산운용사지만, 제도적 의의는 크다. 금융지주회사법 제2조 1항이 지주사 설립시 1개 이상의 등록금융기관 자회사 확보를 의무화하고 있어, 수협은행이 창립 63년 만에 비은행 계열사를 처음 확보함으로써 이 요건을 충족한 것이다. 다만 자회사 확보가 곧 지주사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금융위 승인 등 별도 절차가 필요하다.

한편 지주사 전환의 가장 직접적 제약은 자본적정성으로, 1분기 기준 BIS 비율이 15.07%로 국내 은행 평균 15.68%보다 0.61%포인트 낮은 상황이다. 여기에 자산운용사 인수로 위험가중자산(RWA)이 증가하면 BIS 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신학기 은행장이 지난달 "재무 건전성을 탄탄하게 한 뒤 M&A를 추진하겠다"고 언급한 것도 이 때문으로, 추가 M&A는 자본 여력 확보가 선결 과제가 됐다.

자본 제약과 함께 지역재투자 평가도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있다. 금융위가 2020년 도입한 이 평가에서 수협은행은 6년 연속 '다소 미흡' 등급을 받은 반면, 같은 특수은행인 NH농협은행은 매년 최우수 등급을 유지했다. 이 평가는 금융감독원 경영실태평가와 지방자치단체 금고 선정 기준에 반영되는 만큼, M&A로 자산 규모가 늘수록 지역 역할에 대한 규제당국의 기대치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2030년 지주사 전환 목표 달성까지는 약 5년이 남았지만, 첫 자회사 확보로 형식적 조건을 충족했을 뿐 실질적으로는 자본적정성 개선과 지역재투자 평가 상향이라는 구조적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추가 M&A(증권사, 캐피탈 등) 확대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하고 있어, 현 자본 수준으로 얼마나 수익성을 개선하고 지역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지가 2030년 목표 달성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나아영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