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카드 ‘플랫폼 전환’ 선언했지만…매출 구조 여전히 카드사 수준
상태바
BC카드 ‘플랫폼 전환’ 선언했지만…매출 구조 여전히 카드사 수준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5.11.07 14: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4년 매출 3.3~3.4조원 추정…데이터·AI 사업 비중 5% 내외에 그쳐
“결제 인프라 의존 구조 여전…한국형 비자 되려면 전략 선명해야”
BC카드.
BC카드.

[녹색경제신문 = 박금재 기자] BC카드가 데이터 기반 플랫폼 기업 전환을 선언한 지 3년여가 지났지만, 성과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전략 방향은 맞지만 실행력과 수익화 속도가 따라오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7일 업계 추정에 따르면 BC카드는 2024년 매출이 3조3000억~3조4000억원대로 전년(약 3조2000억~3조3000억원 수준)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관측된다. 외형은 유지했지만 실질적 성장률은 한 자릿수 초반에 그치며, 전통 카드사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과 VAN 매출 압박은 지속되고 있다. 데이터·AI 기반 사업 확대를 선언했지만, 관련 매출 비중은 전체의 5% 내외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BC카드가 말하는 플랫폼 전환은 아직 ‘선언형 전략’ 단계에 머물고 있다”며 “실제 숫자로 증명된 비즈니스 전환이라 보기엔 이르다”고 지적했다.

BC카드는 KT 그룹의 AI·클라우드 역량과 결합해 금융 데이터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구상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KT와의 시너지가 수익화로 이어진 사례가 명확히 보이지 않는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통신·금융 간 데이터 융합은 기술적으로는 의미가 크지만, 사업 실행과 매출 기여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경쟁 구도 역시 녹록지 않다. 토스·카카오페이는 사용자 플랫폼 기반으로 금융을 확장하고 있고, 은행계 카드사들은 자체 고객 DB로 커머스·구독 모델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비해 BC카드는 B2B 중심 구조로 소비자 락인(고착화) 능력이 낮다는 약점이 드러난다.

해외 사업 역시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BC카드는 인도네시아·동남아에서 QR 및 카드 결제 인프라 구축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나, 이는 초기 투자 부담이 크고 회수 기간이 긴 사업 구조다. 현지 금융 규제 및 글로벌 빅테크 경쟁까지 고려하면, 단기 실적 기여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BC카드는 전통 네트워크 영향력은 있지만, 글로벌 비자·마스터카드처럼 결제 표준을 장악한 것도 아니고 토스처럼 앱 기반 금융 OS도 아니다”라며 “플랫폼 선언과 실제 수익 모델 사이에서 전략 정체성 딜레마를 겪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BC카드가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선 △수익 모델 구조조정 △데이터 상품화 속도 가속 △기술·인력 내재화 △파트너 생태계 확장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다른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플랫폼 전환은 메시지가 아니라 지표로 증명된다”며 “향후 2~3년이 BC카드의 정체성을 결정할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기대와 성과 간 괴리를 줄이지 못한다면 BC카드는 카드산업의 구조적 저성장 속에서 ‘확장하는 카드사’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결국 BC카드에게 현재 필요한 것은 비전이 아니라 속도와 실행 증거, 숫자로 보여주는 플랫폼 전환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Tag
#BC카드

박금재 기자  financi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